민선 8기 ‘도백대전’에 참가할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후보가 이르면 14일 늦어도 15일 결정된다.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는 4선 출신의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와 맞붙게 된다. 다만 일당독주현상이 심화된 전북의 경우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결승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열리는 만큼 이날 모든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발표 시기는 공관위 논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사 경선 후보는 3배수 압축이 유력하다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경선 후보 선정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3위를 차지한 상위그룹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번 전북지사 경선 후보 컷오프 여부를 둘러싸고, 전북정치권에선 유례없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선 컷오프 결과에 따라 전북권력의 지형에 막대한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도지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지선은 물론 향후 총선구도에도 변화도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는 3선에 도전하는 송하진 지사가 경선 후보에 안착하느냐 여부다.
송 지사가 김관영·김윤덕·안호영(가나다 순) 등 재선그룹의 컷오프 공세를 뚫고, 경선에 나선다면 다른 후보들보다 절대 유리한 지형에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떠오른 재선그룹이 각자 당내 인맥을 총동원해 송 지사 컷오프 시도에 올인 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송 지사 측 역시 당내 인맥과 조직력을 총동원해 ‘컷오프 불가론’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전북지사 경선 후보 결정을 하루 앞둔 13일 국회 내부선 이 같은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됐다.
민주당 비대위와 공관위도 이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컷오프 불가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송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서 결격사유가 없고, 각종 정량평가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앞세우고 있다.
송 지사의 경우 민주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와 도내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현직단체장 평가에서도 하위 20%에 포함되지 않았다. 1급 포상으로 15%가산점도 받았다. 민주당을 단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데다 전북에서 82% 이상의 압도적인 대선 득표율이 나온 것도 당 지도부 입장에선 부담이다.
혁신을 이유로 유력주자를 명확한 기준 없이 컷오프 시킬 경우 불어 닥칠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송 지사의 3선 출마에 대한 평가를 “상대후보나 당 지도부가 임의대로 할 것이 아니라 그를 경선 테이블에 올린 후 당원과 도민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컷오프 불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컷오프를 주장하는 측은 송 지사의 연령과 3선 피로도, 기득권 내려놓기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정치권과 언론계 내부에선 출처를 알 수 없는 마타도어가 난무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대위와 공관위가 판단에 앞서 전북정치권의 대체적인 입장과 의견을 고려할 것이란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은 도지사 출마 당사자인 안호영, 김윤덕 의원과 중앙공관위원 신분인 김성주 위원장을 제외하면 재선 한병도(익산을), 초선 김수흥(익산 갑)·신영대(군산)·윤준병(고창·정읍)·이원택(김제·부안)의원 등 5명이 남는데 이들이 도지사 경선과 관련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가 막판 변수로 거론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