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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 무대 연주로 만나요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1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유럽인에게 알프스는 '경이로운 대자연'의 대명사이자, 예술가에겐 영감의 원천이었다. 독일 후기 낭만파 음악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장엄한 알프스의 자연을 묘사한 '알프스 교향곡'을 썼다. 이 곡은 4관 편성(목관악기를 각각 4개씩 배치)의 대곡이자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지역에선 무대 연주로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실연으로 감상할 기회가 열렸다.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지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83회 정기연주회를 통해서다.

 

알프스 교향곡은 슈트라우스가 어린 시절 알프스 자락 가르미슈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대편성 관현악곡이다. 그는 자신의 장점인 치밀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 악기의 음악적 효과를 극대화해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작품은 이른 새벽 알프스를 오르는 방랑자가 장엄한 일출을 맞이하는 설렘 속에 등산을 시작해 잠시 길을 잃거나 빙하와 만나는 등 위험한 순간도 겪지만, 정상에 도착해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자각하며 감상에 젖는 풍경을 그린다. 이어 하산길 눈부시게 빛나는 일몰을 만나면서 산행의 여운을 간직한 채 이날의 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곡은 조용히 마무리된다.

 

이런 알프스 교향곡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선 연주가 끝나고 찾아오는 여운까지 느껴야 한다. 따라서 이 곡만큼은 연주를 마쳤더라도 지휘자와 연주자가 객석을 향해 인사할 때까지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객들 간의 예의이자 배려라고 한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이날 연주회에선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과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2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운명의 힘' 서곡은 운명의 강력한 힘을 나타내듯 관악기의 장중한 울림에 이어 현악기의 휘몰아치는 듯한 도입부 연주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2번은 명쾌한 형식과 매끄럽고 우아한 선율의 주제가 돋보이는 곡으로 첼리스트 여미혜가 협연한다. 여미혜는 대한민국 출신 첼리스트 가운데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가장 많은 초청을 받는 첼리스트로 유명하다. 매년 유럽을 중심으로 30회 이상의 오케스트라 협연, 실내악 연주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이다.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나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을 통해 하면 된다. 8세 이상 관람가. 문의) 053-250-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