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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전기·가스요금 오른다…이달부터 가구당 각각 월 2118원·860원 추가

가스요금 평균 1.8% 인상·가구당 월 860원 추가부담
3차례 추가 인상 예정… 전기요금도 kWh당 6.9원 ↑

 

대전 서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38)는 올해 여름이 두렵다고 토로했다. 4월부터 전기요금이 4인 가구 기준 한달에 약 2120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두 아이와 온 가족이 맘편히 에어컨을 틀 수 있을지 부담이 커진 탓이다. 김 모씨는 "갖은 물가가 다 오르는 상황에 월급만 제자리 걸음"이라고 푸념했다.

 

4월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줄줄이 오른다. 최근 국제 연료가격 상승 영향으로 더 이상 가격 상승 요인을 억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고삐 풀린 물가 상승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치며 서민 가계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원가 상승에서 비롯된 기준원료비 조정에 따라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연중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860원 가량 오를 전망이다. 사용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일반용 요금의 경우 영업용1(음식점업·구내식당·이미용업·숙박업·수영장 등)은 현재 14.09원에서 14.26원으로 1.2%, 영업용2(목욕탕·폐기물처리장·쓰레기소각장 등)는 13.09원에서 13.26원으로 1.3% 인상된다.

 

산자부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2개월마다 원료비 변동 요인을 감안해 기준원료비를 책정한다. 그간 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은 2020년 7월 평균 13.1% 내린 이후 동결돼 왔다. 그 사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 급등 등의 요인이 발생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인상을 자제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가스 가격이 오르자 기준원료비 상승을 결정했다. 산자부 측은 "국제가스 가격의 급상승으로 지난해 기준 1조 8000억 원이었던 주택용·일반용 미수금이 급격히 늘었다"며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원료비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 부담을 고려해 요금 인상폭을 최소 수준으로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도시가스 요금은 정부와 가스공사가 지난해 말 '2022년 민수용(가정용) 원료비 정산단가 조정안'을 의결하면서 가스요금 정산단가를 5월, 7월, 10월 3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시기별 정산단가는 5월 1.23원, 7월 1.9원, 10월 2.3원이 된다. 이에 따라 4월부터의 가스요금 인상분과 별개로 월평균 사용량 2000MJ 기준으로 소비자의 월평균 부담액이 5월에 2000460원이 늘어나고, 7월에는 여기에다 1340원이 추가된다. 또 10월부터는 800원이 더 붙는다.

 

더욱이 전기요금도 인상될 예정이기에 서민 가계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원료비 변동 등 어쩔 수 없는 외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전기와 가스요금의 동시 인상이 서민경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 29일 kWh당 6.9원의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월평균 307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이 한 달에 약 2120원 늘어나게 된다.

 

write0728@daejonilbo.com  김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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