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부산·울산의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그러나 지난 1·2차 여론조사 대비 두 후보 간 지지 격차는 더 좁혀졌다.
경부울 주민 48.4%는 차기 대통령으로 윤 후보를, 38.3%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격차가 10.1%p로 나타났다. 두 후보 모두 지난 1·2차 여론조사 때보다 지역 지지율이 상승했다. 특히 이 후보의 경우 지난 2차 여론조사 대비 지지율이 9.7%p 급증하면서 0.6%p 상승에 그친 윤 후보와의 격차를 19.1%p에서 9.0%p 따라잡았다. 이는 이 후보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로 지지층을 흡수한 데다, 야권 단일화 결렬로 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층이 일부 분열 흡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부울 시민들의 안 후보 지지율은 8.3%,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1.7%였으며, 앞서 2차 여론조사 대비 안 후보는 2.2%p, 심 후보는 1.6%p 각각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45.3%로 이 후보(42.4%)와 2.9%p차이로 오차범위 안으로 집계됐다. 지난 1차 조사에서 0.1%p로 초박빙이었다가 2차 조사에서 7.4%p로 오차범위 밖으로 차이가 벌어지다 다시 이번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돌아선 것이다. 안 후보는 7.3%, 심 후보는 1.7%다.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대구·경북(61.5%), 강원(53.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후보는 광주·전남(60.1%), 전북(57.9%), 제주(54.9%)에서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다. 경부울을 비롯해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윤 후보는 60세 이상(55.4%)에서, 이 후보는 40대(58.7%)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표심의 핵으로 분류되는 18~29세의 경우 46.2%가 윤 후보를 택했고, 33.4%가 이 후보를, 12.9%가 안 후보를 택했다. 30대는 윤 후보 43.3%, 이 후보 41.3%로 지지율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불리는 50대에서는 이 후보가 46.8%로 윤 후보(44.2%)를 유일하게 앞섰다.
여성층의 표심은 이 후보 쪽으로 많이 쏠렸다. 남성층의 경우 윤 후보 지지율이 47.6%로 2차 조사(46.0%)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여성층의 경우 이 후보 지지율이 44.5%로 9.6%p나 상승했다. 지난 1,2차 조사에서는 남·여 모두 윤 후보가 앞섰다.
이번 조사는 경남신문과 한국지방신문협회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월26일부터 1일까지 4일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에게 ARS(휴대전화 100.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로 전화를 걸어 3004명(총 통화시도 3만305명)이 답변한 결과이다. 응답률은 9.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