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관계기관 의견 수렴 등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천시는 인천~서울 간 유람선 운항을 재개해 달라는 내용을 제안할 예정이다. 그동안 유람선 운항을 반대했던 서울시의 입장이 긍정적으로 달라졌다는 건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연구원은 이번 주 중 인천을 찾아 경인아라뱃길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국토연구원은 환경부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추진하는 '경인아라뱃길 기능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맡고 있다. 국토연구원 의견 수렴 자리엔 인천시와 인천 계양구·서구 등이 참석하게 된다.
인천시는 경인아라뱃길 한강 유람선 운항 재개를 적극 요구할 계획이다.
국토연구원, 인천시 의견 청취 예정
市, 8년만에 운항 재개 요구할 계획
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은 2014년 7월 운항이 중단됐다. 운항 시작 2년여 만이었다. 서울시가 유람선 운항을 반대한 게 주된 이유였다. 서울시는 당시 김포대교 인근 신곡 수중보 개방 문제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밤섬 등 생태계 훼손, 안전상 문제를 반대 근거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오세훈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제2의 한강 르네상스'(지천르네상스)를 공약했다. 이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공약한 한강 르네상스 공약을 잇는 것으로, 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운항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인천 계양구·서구 일대 아라뱃길 현장을 방문하고, 인천시에 아라뱃길 유람선 운항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인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지사, 유람선 업체 등과 함께 유람선 운항 재개를 위한 실무 협의도 진행했다.
서울시, 오세훈 취임후 긍정적 입장
'제2의 한강 르네상스' 재검토 관심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경인아라뱃길의 한강 유람선 운항을 반대하던 서울시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이를 동력으로 정부에도 운항 재개 방안을 적극 건의하는 등 아라뱃길의 관광 기능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인천시 자체적으로도 아라뱃길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하는 등 유람선 운항을 위한 현황을 살펴보고 관련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경인아라뱃길 기능개선 방안 연구용역'은 오는 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 관련기사 3면(덕적~여의도 2년만에 중단… '제2의 한강 르네상스' 논의 급물살)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