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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겨울 자연이 빚어낸 영주서 지친 마음 힐링하세요"

겨울산행 소백산과 눈 덮인 부석사·소수서원·무섬전통마을 환상적

 

영주는 소백산국립공원과 부석사, 무섬마을, 소백산자락길 등 문화자원과 역사를 간직한 관광의 보고(寶庫)다. 영주시는 곳곳에 있는 절집과 문화유산을 활용, 관광자원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겨울산행의 명소인 소백산과 눈 덮인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전통마을은 은 겨울 관광의 별미이다. 올 겨울 자연이 빚어낸 겨울왕국을 찾아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힐링해 보는 것도 좋다.

 

 

◆화엄종찰 부석사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찰 부석사는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다. 영주 부석면 봉황산 중턱에서 1천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숱한 애환과 사연을 간직한 채 한국불교의 융성을 이끌어 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인 부석사는 676년 신라 문무왕 16년 2월에 의상(義湘)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화엄종의 중심 사찰이다. 사찰에는 ▷국보 제17호인 무량수전 앞 석등 ▷국보 제45호인 소조여래좌상 ▷국보 제46호인 조사당벽화 ▷보물 제249호인 삼층석탑 ▷보물 제255호인 당간지주 ▷보물 제735호인 고려각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7호인 원융국사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의상이 주석해 화엄사상을 닦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사찰이기도 하다. 고려시대 건축물로 현존하는 목조건축물의 시조 격인 무량수전과 조사당을 1916년 해체·수리했고 무량수전 서쪽에 있던 취원루를 동쪽으로 옮겨 취현암으로 다시 이름을 붙였다.

 

1977년부터 1980년까지 전체 사역을 정비하면서 일주문과 천왕문, 승당 등을 새로 지었으며 1996년 초에 유물각을 개수, 유물전시각으로 꾸몄다.

 

무량수전 앞의 석등은 균형미에 장식미를 더해 뺄 것도 보탤 것도 없는 아름다움 자체다. 절 초입에는 당간지주가 있고 무량수전 마당 동쪽에는 균형미를 갖춘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경내에는 1967년 인근 동쪽 골짜기의 옛 절터에서 옮겨온 삼층석탑 한 쌍과 비로자나불,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다. 고려시대 대표적인 유물은 무량수전에 모신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이며 조사당에 있던 14세기 고려시대 벽화는 유물전시각에 옮겨져 보존되고 있다. 고려대장경 각판도 귀중한 유물이다.

 

부석사는 오랜 창건 역사만큼이나 숨은 이야기가 많다. 부석사를 방문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 '부석사'(浮石寺)를 바꾼 이야기, 의상조사와 선묘 아가씨에 얽힌 사랑 이야기, 석룡으로 변한 선묘 아가씨 이야기, 극락세계에 숨은 부처 '공포불'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소수서원

 

소수서원은 회헌 안향을 제향할 목적으로 건립된 서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안향 영정(국보 111호)은 소수서원의 자랑거리다.

 

조선 중종 37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을 제사 지내기 위해 사묘를 세우고 그 이듬해 안향 선생을 봉안, 학사를 이건해 백운동서원이라 칭했다. 중종 39년에는 안축, 안보를 배향하고 명종 3년에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부임한 후 명종 5년 소수서원이란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의 시초가 됐다. 이후 인조 11년(1633년) 주세붕을 추향해 향사를 지내고 있다.

 

소수서원은 1871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에도 철폐를 면한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로 지금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서원 건물로는 명종의 친필로 된 소수서원이라는 편액이 걸린 강당과 그 뒤로 직방재와 일신재, 동북쪽에는 학구재, 동쪽에는 지락재가 있다. 또 서쪽에는 서고와 고려 말에 그려진 안향 영정과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가 안치된 문성공묘가 있다.

 

대학자이자 선비로 이름이 높은 퇴계 이황(1501~1570)은 회헌 안향을 사모했다. 두 사람은 동방 성리학의 성현이다. 고려의 안향이 최초로 원나라에서 주자학을 들여왔다면, 그 학문은 퇴계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25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안향의 선학에 대한 퇴계의 외경심과 사랑은 소수서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수'란 '무너진 유학을 다시 이어 닦게 한다'는 의미로, 소수서원은 '학문의 중흥'이란 큰 임무를 띠고 탄생했다. 그리고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갔다.

 

건물 배치의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에서 당시 학자들의 기품을 느끼게 한다. 서원 입구에는 숙수사 당간지주(보물 제59호)가 우뚝 서 있다. 유생의 터에 보존돼 있는 불교의 상징에서 당시 학자들의 너른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서원 옆으로 낙동강의 작은 젖줄인 죽계수가 흐르고 개울 건너편 아담한 바위에는 주세붕이 직접 쓴 '경'(敬)자가 붉게 새겨져 있다. '경이직내 의이방외'(敬以直內 義以方外)의 첫 글자로 '경으로써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써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반듯하게 한다'는 뜻이다.

 

 

◆무섬전통마을

 

영주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무섬전통마을은 안동의 하회마을, 예천의 회룡포, 영월의 선암마을과 청령포처럼 마을의 삼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는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과 영주 서천이 만나 태백산과 소백산 줄기를 끼고 마을의 삼면을 감싸듯 휘감고 돌아 마치 육지 속의 섬처럼 보인다. 강변에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그 건너편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반남 박 씨와 선성(예안) 김 씨의 집성촌인 이곳은 영주에서 알아주는 반촌(班村)으로, 고색창연한 50여 채의 고가가 자리하고 있어 번잡한 도심을 떠난 도시인들이 맘을 내려놓고 수양할 수 있는 마음의 고향이다.

 

무섬마을은 경북도 민속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해우당과 제93호인 만죽재가 자리하고 있다. 해우당은 19세기 말 의금부 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이 지은 집이다. 해우당 고택의 현판은 흥선대원군의 글씨로 전해지고 있다. 만죽재는 반남 박 씨의 입향조인 박수가 1666년(헌종 7) 지은 집으로 무섬마을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가장 오래된 한옥이다.

 

무섬마을에는 350여 년간 무섬마을과 강 건너를 연결시켜준 외나무다리가 있다. 1979년 수도교가 놓이기까지 무섬마을의 유일한 통로였다. 길이 150m, 폭은 30㎝에 불과한 이 외나무다리는 최근 현대인들에게 다시 주목받는 관광상품이다. 이 마을은 매년 외나무다리 축제와 무섬 블루스 뮤직페스티벌을 개최해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한문화테마파크(선비세상)

 

2022년 9월 개장하는 선비세상은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해 남녀노소, 세대를 초월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이다. 한복, 한식, 한옥, 한 음악, 한지, 한글 등 한스타일 6개 분야를 디지털 중심의 상설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절별 특별 이벤트도 열릴 계획이다.

 

민자유치 지구에는 교육·연수‧숙박시설인 '코레일 인재개발원'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에 있다. 선비세상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선비세상은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민간위탁으로 운영된다. 지난 6~8월 공모와 8월 말 평가위원회를 거쳐 우선협상 순위를 결정했고 올해 연말 협상이 완료되면 시설물 인계‧인수, 사전 준비, 임시 운영 등을 거쳐 개장한다.

 

영주시는 선비세상을 통해 선비도시의 정체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소수서원과 선비촌‧선비문화수련원 등 영주의 유교‧선비문화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의 랜드마크로 각광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