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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창녕 상월 안지골 고분군은 ‘가야 무덤’

중소형 봉토·석곽묘 450여기 확인
5세기 중반~7세기 전반 조성된 듯
교동·송현동 고분군 하위집단 추정

창녕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경남연구원(원장 홍재우)이 조사하고 있는 창녕 고암면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에서 다수의 가야무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창녕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 긴급발굴조사는 복권기금에서 후원하고 문화재청에서 시행한 2021년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사업모집 공고에 선정돼 진행하고 있다. 안지골 고분군은 2020년 창녕군에서 실시한 창녕 고대 비지정 고분군(북부권)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중소형 봉토분 120여기와 석곽묘 330여기 등 총 450여기의 고분이 확인된 비지정 유적이다.

 

 

 

군내에서도 가장 많은 고분이 분포하는 곳이며 조성 시기도 화왕산 북동사면 말단부에 위치하는 고대 창녕의 중심 고분군인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 송현동 고분군과 같은 5세기 중반에서 7세기로 판단돼 두 고분군의 연관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안지골 고분군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학술발굴조사로서 8기의 수혈식 석곽묘(돌덧널무덤)가 확인됐으며 102호, 104, 105호 석곽묘는 호석과 주구를 갖추고 있는 소형의 봉토분으로 판단된다.

 

석곽묘는 대부분 도굴돼 벽석이 노출돼 있는 상태였으며 발굴조사 결과 봉토가 일부 잔존하며 주구와 호석, 집석을 갖춘 봉토분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파악됐다. 축조 이후 모래가 많이 섞인 봉토의 특성상 주구를 메우게 된 것으로 보이며 봉분의 형태는 타원형에 가깝고 할석과 사질점토를 섞어 봉토를 올린 것으로 판단된다. 봉분의 잔존양상으로 보아 높이 1~1.5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원지형을 굴착해 봉분의 축조를 간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유물은 대부분 도굴로 인해 그 원상을 찾을 수 없으나 주구에서 대량의 토기가 출토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물의 양상으로 보아 상월 안지골 고분군은 5세기 후반~6세기 중반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5세기 중엽부터 축조를 시작해 7세기 전반까지 조성된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의 하위집단의 고분군으로 판단된다. 또 이번 긴급 발굴조사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동 고분군 내 77호분과의 비교를 통해 하위집단 묘역 내 위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창녕군 관계자는 “이번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와 함께 군 자체예산으로 진행 중인 77호분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경상남도 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20일 오전 10시에 발굴현장(창녕군 고암면 우천리 산127 일원)에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공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