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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르포] ‘코로나19에 폭염까지…’ 계곡 찾은 피서객 · 업주 ‘울상’

계곡으로 물놀이 나온 피서객 마른 계곡물에 당황
펜션 · 산장 업주, 이용객 줄며 매출 떨어져 한숨만

 

 

“여름을 이겨보려고 물놀이를 왔는데 계곡에 물이 없어 당황스럽네요.”

28일 오전 완주군 동산면 은천계곡.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나선 이들을 볼 수 있었다.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러온 이들, 펜션에 머물며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이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보였다. 하지만 계곡에 있는 물놀이를 하는 이는 없었다. 계곡물이 오랜 폭염으로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계곡 대부분은 마치 시냇물처럼 졸졸 흐를 뿐이었다. 성인 남성 발목정도 깊이의 물이 곳곳에 있었지만 계곡에서 더위를 잊으려는 사람들을 모두 수용하긴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상류로 계속 올라갈수록 더욱 심각했다. 계곡물에 잠겨 있어야할 크고 작은 돌들은 뿌옇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물 웅덩이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7월 초 내린 장맛비 이후로 비가 내리지 않았고,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물놀이를 온 도민들은 물에 들어가기보다는 나무그늘에서 돗자리를 펼친 채 그 자리를 지키고만 있을 뿐이었다. 일부 계곡 이용객이 물놀이를 위해 가져온 형광색색의 튜브와 수영복 등은 사용하지도 못한 채 한쪽에 쌓아놓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계곡을 방문한 한 이용객은 “코로나19로 멀리 가지 못하고 가까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려고 했는데 물이 너무 없다”면서 “물놀이를 하려고 가져온 물놀이 용품도 오늘은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계곡 근처 펜션과 산장 등 업주들도 코로나19와 마른 계곡물에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불법이지만 계곡 가까이 펼쳐진 평상 이용객은 크게 줄었고, 휴가철을 맞았지만 매출도 예년과 다르게 절반이상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A펜션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올해 휴가철은 평소보다 힘들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면서 “계곡물마저 없으니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B산장 관계자는 “최근 인근 산장 및 펜션에서 자체적으로 수영장을 만든 곳은 손님이 그나마 조금 있지만 계곡을 이용하는 업주들은 미칠 노릇”이라며 “휴가철만 바라보며 한 해를 버티는데 올해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내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규 inwjdrb@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