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갑)이 전북 국회의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부동산 투기의혹 의원’명단에 포함됐다. 김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부동산 투기의혹에 연루됐다. 김 의원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다만 당의 의견을 존중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자 즉각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국회가 발표한 국회의원 재산공개목록에 따르면 김 의원이 보유한 토지는 본인명의 3건, 배우자 명의 1건, 아버지 명의 8건으로 군산시 대야면 복교리 일대가 가장 많았다.
8일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에 대한 권익위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법 위반이 의심되는 12명에 대한 명단을 공개하고, 지역구에겐 탈당을 권유하고 비례대표 2명은 출당 조치했다.
자진 탈당 권유를 받고 명단이 밝혀진 의원은 김수흥 의원을 비롯한 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우상호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았다. 윤미향,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의원 등 4명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김한정, 서영석, 임종성 의원 등 3명은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에 연루됐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모든 당대표 후보들이 이 문제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함께 공약했다”면서“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했고, 이들의 명단은 이미 특수본에 이첩했다”고 발표했다.
고 대변은은 이어 “송영길 당 대표는 어제 명단을 받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깊은 고민을 했다”면서“동료의원들의 억울한 항변이 눈에 선하지만 선당후사의 입장에서 수용해줄 것을 당 지도부는 요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당이 왜 의원 모두의 동의를 받아 전수조사에 임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며 “동료의원들께서 하루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민주당으로 돌아오기를 문 열어놓고 기다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수흥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토지는 농지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알렸다.
김 의원은 “2016년 9월 연로하신 부모님(어머니는 2017년 5월 사망, 아버지는 치매)이 다른 형제들은 이미 (토지)증여를 받았기에 돌아가시기 전 저에게 해당 토지를 증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하셨다”며“농지법 위반 여부를 농림축산식품부에 확인한 결과 농지를 취득하려는 자가 형제의 조력을 받아 농사를 짓는 경우 농업경영 의사가 있다는 판단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군산 대야면사무소로부터 농지취득확인원을 받아 증여받은 농지를 제 이름으로 등기했다”며“그 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 대야지사에 농지 위탁을 했고, 동생 부부가 위탁경영인으로 지정되어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성실히 조사받고자 탈당할 것”이라며“정당하게 특수본에 소명한 후 복당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정 kking152@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