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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캠프페이지 '기준치 47배' 토양오염

 

 

춘천시청서 민간검증단 1차 조사결과 발표 36곳 추가 오염 확인
석유계총탄화수소 2만3,540㎎/㎏…지하수 2곳도 기준치 초과
이재수 시장 “문제 확인된 곳 모두 깨끗한 흙으로 교체해 정화”


속보=부실정화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춘천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본보 4월16일자 5면 보도 등)내 36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토양오염이 발견됐다. 특히 이 중 절반인 18곳은 국방부가 이미 정화를 완료한 구역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캠프페이지 민간검증단은 1일 춘천시청에서 진행한 1차 토양오염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부지 내 423곳(19만㎡)에 대한 토양 채취 조사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35곳, 크실렌(BTEX) 농도는 1곳이 기준치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간검증단은 강원일보가 지난해 춘천 캠프페이지 부실정화 의혹을 최초 보도(2020년 5월6일자 1면 보도)한 이후 전문가들로 구성돼 올 2월부터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토양오염지역 중 TPH가 가장 높았던 곳의 농도는 기준치(500㎎/㎏)의 47배에 달하는 2만3,540㎎/㎏으로 조사돼 지난해 5월 문화재발굴조사에서 측정된 기준치의 6배, 올 4월 측정된 기준치의 14배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다. 또 지하수 오염도 2곳에서 확인됐으며, 이 중 한 곳은 TPH 기준 농도(1.5㎎/ℓ)의 28배(43㎎/ℓ)가 검출됐다.

1차 조사 지역은 미세먼지 차단 숲 지역과 자연학습장 조성 예정지로, 민간검증단은 올 2월 중순께 조사에 착수한 이후 총 423공에서 1,230개의 시료를 채취했으며 지하수는 24개 지점에서 조사를 벌였다. 또 캠프페이지 내 잔여 부지(36만2,000㎡)에 대한 2차 조사는 8월까지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차 조사를 통해 추가로 704공에서 1,761개의 시료를 채취하고 지하수 관정도 76개 설치해 정밀하게 오염 정도를 파악하기로 했다. 2차 조사 결과는 올 9월께 발표된다.

이와 관련, 오동철 캠프페이지 부실정화 배상요구 범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국방부와 미군은 이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오염이 확인된 토양은 모두 깨끗한 흙으로 교체해 완벽하게 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찬기자

■석유계총탄화수소(TPH)
토양이 등유나 경유, 제트유, 벙커C유 등과 같은 유류에 의해 오염된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각종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실렌(BTEX)
피부에 닿으면 지방질을 통과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은 물론 중독성이 강해 뇌와 신경에 해를 끼치는 독성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