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1.8℃
  • 맑음서울 20.7℃
  • 맑음인천 17.8℃
  • 맑음원주 21.8℃
  • 맑음수원 20.1℃
  • 맑음청주 22.5℃
  • 맑음대전 20.8℃
  • 맑음포항 18.3℃
  • 맑음대구 24.1℃
  • 맑음전주 20.4℃
  • 맑음울산 16.8℃
  • 맑음창원 17.7℃
  • 맑음광주 20.8℃
  • 맑음부산 17.5℃
  • 맑음순천 18.4℃
  • 맑음홍성(예) 21.2℃
  • 맑음제주 18.7℃
  • 맑음김해시 18.2℃
  • 맑음구미 21.7℃
기상청 제공
메뉴

(경남신문) 올해도 벌써 20여명 사망… 노동 현장 안전 변한 게 없다

지난 3년간 산재사고로 숨진 도내 노동자 200명 넘어
‘위험의 외주화’ 등 여전
“내년 시행 중대재해처벌법 현실 반영 안돼… 다시 논의해야”

제조업이 밀집된 경남에서 노동자들의 산재사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남에서 지난 3년간 산재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200명이 넘는다. 올해에도 이달 중순까지 20여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경남에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참사와 STX조선 폭발사고 등 대형참사를 겪고 전국에서 구의역 김군과 태안발전소 김용균, 평택항 이선호 등 수많은 노동자의 죽음이 알려졌지만 노동 현장의 안전은 크게 변한 게 없다. ★관련기사 3면

 

지난 20일 거제의 한 대형조선소에서 케이블 작업을 하던 50대 협력업체 직원이 선체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앞서 도내 다른 조선업체에선 한 달여 사이 산재 사망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고성군 동해면 한 조선업체에서 40대 노동자가 크레인으로 움직이던 철 구조물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이 업체에선 3월에도 하도급 업체 50대 노동자가 낙하물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조선소 아닌 현장에서도 산재사망사고는 이어졌다. 지난 12일 김해의 한 워터파크에서 30대 직원이 수중에서 혼자 청소작업을 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앞서 1월에는 창원 한 제조업체에서 40대 협력업체 노동자가 설비에 끼여 숨지고, 창원의 다른 업체에선 30대 이주노동자가 기계 부품에 맞아 사망했다.

 

고용노동부 경남 4개 지청에 따르면, 도내 산업재해 가운데 질병을 제외하고 업무상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올해 들어 5월 16일까지 23명이다. 지난 2018년 65명, 2019년 60명, 2020년 77명 등 최근 3년간 202명에 이른다.

 

 

 

산재 사망 사고가 증가세를 보이며 되풀이되는 동안 여러 대책이 나왔지만, 위험의 외주화는 여전하고 당사자인 노동자들은 체감을 못 하고 있다. 내년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처벌법마저 산재 사고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은주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상임 활동가는 “산재 사망 사고의 80% 이상이 작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데 중대재해처벌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행령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며, 산재를 막기 위한 제도화와 함께 사업장의 인식 변화, 노동자들 스스로의 권리 향상 등 노력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