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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가야 설화 서린 김해지역 사찰 가볼까

남방불교 전파 장유화상 관련 설화
장유사·은하사·해은사 등에 남아

김해에는 가야 설화가 서린 사찰이 유난히 많다. 서기 42년 가락국 시조 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허보옥)이 동생의 신행길에 동행해 발상지 인도의 불교를 가락국에 전파했다는 설화가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장유화상은 인도 남방불교를 최초로 전파하며 김해 명산마다 여러 사찰을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모산 용지봉 아래 장유사와 은하사(신어산), 해은사·성조암(분산), 흥부암(임호산), 모은암(무척산) 등이 남방불교 전래설과 관련이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가야 설화와 관련된 김해지역 사찰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장유사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법을 전파했다고 전하는 장유화상이 허황옥을 따라 가야로 온 뒤 최초로 창건한 사찰로 장유화상의 이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남방불교 전래설을 입증하는 사찰로 경내에는 장유화상의 사리탑이 있다. 주변으로 해발 744m 용지봉에서 흘러내리는 대청계곡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세상 근심을 잊게 한다.

 

신어산(神魚山) 서쪽 자락에 자리한 사찰인 은하사 역시 장유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1983년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8호로 지정됐으며 진입로의 소나무 숲이 특히 아름답다.

 

 

해은사는 김해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분산성(만장대)에 위치한 사찰로 해은(海恩)이라는 이름은 허왕후가 인도에서 무사히 바다를 건너왔기에 풍랑을 막아준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다른 사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왕전(大王殿)이라는 전각이 있는데 대왕이란 수로왕을 의미하며 전각 내부에 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성조암은 분산 남쪽 봉우리(타고봉) 아래 자리한 사찰로 수로왕을 일컫는 ‘성조(聖祖)’란 사찰 이름처럼 수로왕의 극락왕생을 위해 창건된 곳이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형세의 임호산(林虎山) 꼭대기 가파른 자리에 위치한 흥부암은 장유화상이 도성의 흥성을 빌기 위해 세운 사찰로 전해진다. 흥부(興府)란 이름도 가야인들이 호랑이의 사나운 기운을 눌러 도읍을 흥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모은암(母恩庵)은 상동면과 생림면의 경계에 위치한 무척산(702m) 자락에 있으며 가락국 2대 왕인 거등왕이 어머니인 허왕후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설과 허왕후가 인도의 모후를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두 가지 설화가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부처님오신날에 즈음해 가야 설화가 곳곳에 배어 있는 관내 사찰들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