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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결혼 25주년에 2억 기부…세상 가장 따뜻한 은혼식

[광주 아너 소사이어티 120·121호 가입…신현국·박정연 도경건설 대표이사 부부]
한국형 도로포장 기술 개발 매진…출원·등록한 특허 34개
“결손가정 아이 돕고 싶어…나눔 정신, 사회에 퍼져나갔으면”

 

 

신현국·박정연 도경건설(주) 대표이사 부부는 16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은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16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상원)에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 기부를 약정하고 120호, 12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고액 개인기부자 모임이다.

이날은 부부의 결혼 25주년 기념일이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박 대표는 “기부는 자신과 약속이자 사회와 약속이다. 평소에도 늘 기부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꿈을 이루게 됐다”며 “특별한 날에 나눔을 할 수 있어 기쁨이 두 배가 됐다”고 웃었다.
 

부부는 기부금이 어려운 이웃들, 특히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돈의 유혹에 이끌려 범죄에 빠진 아이들 소식을 접할 때면 늘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신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바로 내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니, 돕지 않을 수 없었다”며 “기부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 사회가 책임을 지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기부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부부는 20여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2013년 도경건설을 창업했다. 이들은 국내 자연환경에 알맞는 ‘한국형 도로포장’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아스팔트에서 발생하는 ‘포트홀’을 저감시킬 수 있는 ‘보온덤프트럭’을 개발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출원·등록한 특허만 34개로, 지난 2018년에는 제53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부부의 ‘복지’에 대한 관심은 사업에서도 이어졌다. 최근 도경건설은 현장 근로자를 위한 종합안전차량을 국내 업계 최초로 제작했다. 근처에 끼니를 해결할 곳은 커녕 화장실조차 없는 고속도로 등 현장에서 쓰이는 차량으로, 근로자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것은 물론 안전까지 챙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부부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과 협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기부를 했으며, 지난 2018년 고려인마을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단 당시 악기·운영비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부부는 이번 기부로 나눔의 정신이 주변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가깝게는 슬하에 있는 네 명의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게 우선이다. 신 대표는 “나눔을 실천하며 가족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며 “나누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는 걸 아이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결혼 30주년, 40주년에도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며 “50주년 ‘금혼식’을 올릴 때면 아이 네 명 모두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도 “지역 아동센터 등과 연계해 결손가정, 청소년 등을 위한 모금에 참여할 계획도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언제든 힘이 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