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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빅테이터로 본 '대구 코로나 1년'] '보수 대구'→'코로나 대구'로

상위 키워드 1위, 코로나 이전 '국민의힘'에서 이후 '코로나'로
통합신공항·신청사 이전 등 주요 키워드 후순위 밀리고
안전·일자리 등 먹고사는 '생계형 문제' 집중

 

 

'코로나' '마스크' '신천지' '방역' '교회' '의료진' '거리두기' '집단감염' '재난지원금'….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1년 동안 대구시민의 관심은 오직 '코로나'에만 쏠렸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은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대구 코로나19 발생 1년을 맞아 매일신문은 빅데이터 분석업체 '더아이엠씨'와 함께 2019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2년간 온라인 기사 3만8천928건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 대구와 관련한 인식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 이전(2019년 2월~2020년 1월) 상위 키워드는 '국민의힘'과 '아파트(주택), '대구FC', '콘서트', '통합공항' 등으로 정치·경제·사회·스포츠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났지만, 코로나 이후(2020년 2월~2021년 1월)에는 '코로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나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관심이 뒤로 밀렸다. 코로나 이전에는 '대구시청'(5위)과 '통합공항'(8위) 등의 키워드 빈도가 상위권이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후순위로 밀렸다. 특히 '대구시청'은 27위였고, '행정통합'도 45위에 그쳤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청년층과 관련해 '청년'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전과 이후 주요 키워드가 '일자리', '창업', '주택' 등으로 나타나 지역 청년들은 여전히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분야에선 감염 우려로 비대면 수업이 도입되면서 코로나 이전에는 없었던 '온라인' '원격수업' '등교수업' 등이 새롭게 등장한 반면 등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폭력'이라는 키워드도 사라졌다.

 

카드 매출액 빅데이터에서도 지난 1년간 지역민이 겪었던 고난이 드러났다. 지난해 2, 3월 대유행 당시 지역의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최대 –40.5%까지 급락했다. 이후 날씨가 풀리고 감염자가 줄어든 5월에 재난지원금까지 풀리면서 급반등했다. 하지만 이후 2, 3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다시 소비침체가 이어졌다.

 

김영철 계명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코로나가 안전과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촉발시키며,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사안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인해 지역 발전을 위한 장기 과제를 이끌어 갈 동력이 줄어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