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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르포] 코로나 잊은 설 연휴, 곳곳에 넘쳐난 사람들 "갑갑해서…"

시내 식당과 카페, 주점에 이용객 몰려 대기 줄 생기기도
수성못과 강정고령보 등 야외 나들이 장소에도 시민들 붐벼
일부 업소들 마스크 미착용, 좁은 거리 간격 등 방역수칙 위반도

 

 

코로나19 유행으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가운데 맞은 설 연휴에 대구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과 수성못 등 야외 명소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일부 다중이용시설에선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느슨해진 분위기에 연휴 이후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13일 오후 2시쯤 대구 수성구 수성못. 산책을 하거나 주변 카페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19.1℃까지 올라 가벼운 옷차림의 나들이객이 많았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도 보였고, 한쪽 농구장에선 10여 명이 운동을 즐겼다.

 

수성구 두산동 주민 A(26) 씨는 "이번 설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가족과 조용하게 보냈다"며 "긴 연휴에 집에만 있기 갑갑해서 바람도 쐴 겸 가족과 함께 산책 나왔다"고 했다.

 

같은 날 강정고령보도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강정고령보에서 카트 대여소를 운영하는 B(30) 씨는 "이번 연휴에는 평소보다 카트 대여하는 사람이 훨씬 늘어났다"며 "최근까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 발길이 뜸했었는데 설 명절을 맞아 가족끼리 많이 찾는다"고 했다.

 

도심 동성로에도 사람들이 평소보다 붐볐다. 영화관과 PC방에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손님들이 찾았고, 식당과 카페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일부 주점은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곳도 있었다. 가족과 식사를 하러 나온 C(55) 씨는 "집에만 있기 답답해 가족과 식사하러 나왔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고 했다.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입장 때 체온 측정을 하지 않거나 대화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좌석이나 대기 줄 간격이 지나치게 가까워 다중이용시설 내 밀집으로 인한 감염 전파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쯤 동성로 로데오거리 한 주점에는 손님으로 넘쳐났다. 주점 안에는 100명 이상의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입구 앞에는 대기 줄까지 길게 늘어섰다. 실내 손님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만 걸치고 있었다. 입구에선 체온 검사도 없었다.

 

주점에서 만난 대학생 D(25) 씨는 "5명 이상 모임 금지를 알고 있지만, 이곳에선 방역지침이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다들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하고 즉석만남을 위해 좌석 이곳저곳을 옮겨다닌다"고 했다. 직장인 E(24) 씨는 "주점 내 탁자가 서로 가까이 붙어있고 마스크도 잘 쓰지 않는다"며 "실내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방역수칙을 지켜지 않은 탓에 집단감염이 발생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