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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 선적 대양호 실종자 어디에…해경 수색 사흘째 허탕

25일 육·해·공 전력 보강 수색 범위 넓히기로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대형선망어선 127대양호 실종 선원 3명의 행방이 사고 발생 사흘이 넘도록 오리무중이다. 이틀 연속 이어진 밤샘 수색에도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다.

 

통영해양경찰서는 24일 저녁부터 25일 새벽까지 해경 경비정 15척, 해군 함정 1척, 어업지도선 3척을 동원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해경 대원 14명과 육군 장병 5명을 투입해 인근 육상을 수색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이에 해경은 25일 낮부터 육·해·공 전력을 보강해 수색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바다에는 해경 경비정 17척에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1척, 어업지도선 3척 등 선박 25척을 투입한다. 하늘엔 해경 4기, 해군 2기, 소방 1기 등 항공기 7기를 띄운다. 육지엔 해경과 시청, 군 장병, 소방과 경찰, 민간 구조협회 대원 등 200여 명이 사고 지점 인근 해안 곳곳을 훑는다.

 

다행히 주말 내내 잔뜩 찌푸렸던 바다는 잠잠해졌다. 한때 경보로 격상됐던 풍랑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현재 사고 해역 주변 바람은 초속 10~12m, 파고는 2~2.5m다.

 

해경 관계자는 “많이 잦아 들었지만 현장엔 아직도 강한 바람과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다”면서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실종자들이 하루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양호는 고등어잡이 선단 운반선으로 지난 19일 모항인 부산 남항을 출항, 제주도 근해에서 잡은 어획물을 싣고 돌아오다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23일 오후 3시 40분께 거제 갈곶도 남동방 0.6해리(1.1km)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침몰 전 선체로 바닷물이 들어차는 것을 확인한 선장 A(67) 씨가 초단파대 무선전화설비(VHF-DSC)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위험신호를 접수한 해경이 곧장 대응에 나섰다.

 

더는 버틸수 없다고 판단한 선장과 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바다로 뛰어들었다. 선체가 가라앉으면서 구명벌이 자동으로 펼쳐졌지만, 너울성 파도 탓에 아무도 올라타지 못했다. 결국 텅빈 구명벌을 눈 앞에서 놓친 채 바다를 표류하던 선원 7명은 구조요청 5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해경에 구조됐다.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조기장 B(41) 씨는 해경에 “평소보다 훨씬 높은 파도가 배에 들이닥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선장과 기관장 C(68) 씨, 갑판원 D(55) 씨 등 3명은 그대로 실종됐다.

 

해경은 이들을 찾으려 주말 동안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풍랑 특보가 발효될 정도의 악천후 탓에 실종자를 추적할 만한 작은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사고 지점이 주택가와 멀지 않아 화재 위험으로 야간에 조명탄을 사용할 수 없어 희미한 서치라이트와 손전등에 의지해 수색을 이어가야 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