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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전북 공습, 낙후 전북경제 직격탄

현대차 전주공장과 타타대우 군산공장 등 확진자 발생으로 이틀 간 조업 중단 등 제조업체 추가피해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후 소상공인 매출 절반 이하로 뚝
외지인이 전북에서 사용하던 카드 사용금액은 도소매업 30.3%, 숙박음식업20.6%, 운수업 10.8%카드매출 감소
제조업과 자영업자 위기에 지방은행에도 ‘먹구름’ 대출 상환 어려움, 전북경제 체질 약해 충격회복속도 느릴 것이란 분석

전북이 20여 일 동안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영향권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역경제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제기반이 약한 전북의 경우 위기상황에 더욱 취약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더 큰 타격이 우려된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환자 발생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제조업과 자영업, 금융업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이 코로나19‘청정지대’로 평가받았던 올해 1~3분기에도 자영업자 매출감소와 글로벌 시장영향을 받은 제조업계의 위기가 지속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큰 문제는 연말연시 경기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전망이 유력한 데 있다.

도가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관 ㈜선도소프트가 발표한 내용과 지난 1~3분기 동안 전북도내 거리두기 강도가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이후의 상황이 더욱 나빠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 도는 지난해 동기대비 올 연말과 내년 초 전북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최소 50%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이들이 느낄 체감도는 70%이상으로 파악됐다.

전북에서 코로나19전파상황이 타 지역보다 양호했을 당시에도 소상공인들의 매출감소는 상황이 데이터로 드러났다. 도가 집계한 결과 소비감소는 전북도외 거주자들에게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이는 전북의 관광산업이 그만큼 침체됐음을 의미한다. 도외 거주자 카드사용 감소량은 35.22%로 주로 여행, 숙박업에서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도·소매업 30.3%, 숙박·음식점 20.6%, 운수업 10.8% 순으로 카드 지출이 감소했다.

전북경제를 지탱하는 대형사업체들도 비상이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최근 확진환자가 발생 이달 7일부터 8일까지 조업을 중단하면서 200억 원 가량의 피해가 우려됐다. 회사 측은 실제 손실은 추산액보다 적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 150~160대 생산하는 상용차 한 대의 가격이 5600~8800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손실은 막대하다.

앞서 군산 타타대우 공장도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코로나19로 조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들 업체가 코로나로 위기를 맞으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협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동집약적 산업 종사자들의 경우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도내 종사자 수500인 이상 사업체는 모두12곳으로 생산시설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지역경제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제조업계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지역금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북은행과 농협 등 지역 내 은행들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을 통해 경영난에 빠진 기업 차주들의 대출 상환을 미뤄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나 개인대출상환 모두 부실조짐이 가시화하자 금융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전북의 경우 자금규모 자체가 작아 다른 지역보다는 아직 그 위기가 빨라지지 않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1명이라도 코로나19가 걸리면 그 사업장은 전체가 당분간 폐쇄되고 검사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경제적 피해가 막대할 수밖에 없다”면서“영세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연말연시 상여금은커녕 월급마저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