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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대폭 축소’ BIFF, 편당 1회만 상영 ‘역대급 티켓 전쟁’ 예고

 

코로나19로 2주 연기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대폭 축소된 규모로 열린다. 매년 300편 이상의 영화를 선보인 것과 달리 올해는 68개국 192편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만 상영한다. 상영관이 줄면서 편당 1회 상영만 가능해 역대급 ‘피케팅’(티케팅 전쟁)이 예상된다.

 

개막작은 옴니버스 ‘칠중주: 홍콩 이야기’

상영작 192편 불과, 영화의전당서만 관람

올해 칸 영화제 선정작 23편, 대거 포함

亞필름어워즈 등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

 

■개막작은 ‘칠중주: 홍콩이야기’

 

BIFF는 14일 오후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기자 회견을 개최했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5월 직후부터 코로나19 1단계 상황에 맞춰 정상 개최를 목표로 준비했지만, 8월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고민을 거듭했다”면서 “추석이라는 변수를 넘어서기 어려운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영화제를 2주 연기했다”고 말했다.

 

전양준 BIFF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예년에 사용하던 스크린 수의 80% 이상이 격감했고 예년처럼 편당 2~3회 상영은 어려워져 유감”이라며 “개·폐막식뿐만 아니라 다수가 집합하는 행사는 하지 않고 영화 상영에 집중하면서 관객과 대화는 ‘줌’을 활용해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홍콩의 전설적인 감독 7명(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조니 토, 임영동, 서극)이 홍콩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다. 각 감독이 1950년대부터 가까운 미래의 홍콩을 10분 남짓한 영화로 표현했다.

 

폐막작은 다무라 고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이 원작이지만, 이 작품은 이누도 잇신 감독의 2003년 작 실사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모든 분이 무력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상황에서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작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폐막작은 다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여주인공 조제의 성장 영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칸 2020’ 선정작이 대거 포함된 것도 올해 BIFF의 특징이다. 올해 칸 영화제 개최가 취소되면서 칸 영화제 측은 선정작 56편을 발표했는데, 그중 23편을 BIFF에서 상영한다. 개막작 역시 칸 2020에 선정됐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관객상),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복원판 등 아시아 거장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동철 BIFF 수석 프로그래머는 “예년에 비하면 상영작이 많이 줄었지만, 지금 환경 속에서는 많은 편”이라며 “올해는 거장 영화가 굉장히 많고 상황이 어려운데도 아시아 신인 감독의 훌륭한 작품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장 영화제 진행은 어떻게 되나

 

영화 상영 장소가 영화의전당 5개 스크린으로 한정되면서 영화당 1회 상영만 가능해졌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2~2.5단계 지침에 따르면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명 미만만 모일 수 있어, 이 기준에 맞춰 영화 상영을 준비하겠다고 BIFF 측은 밝혔다.

 

온라인 영화 상영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용관 이사장은 “티켓 발권 시점인 10월 중순을 기준으로 완화되면 관객 수를 늘릴 것이고 격상되면 아예 영화제를 취소할 수도 있다”면서 “저작권 문제와 영화인의 의사를 존중해 만약 올해 영화제를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온라인 영화제에 대한 미련은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 두기 2~2.5단계 기준을 따를 경우 올해 영화제 관객은 1만 명 미만이 될 전망이다. 매회 20만 명 가까운 인원이 영화제에 참여했던 것을 고려하면 20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현장 매표소도 올해는 운영하지 않아 역대급 온라인 예매 전쟁이 예상된다.

 

매해 8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스태프 130여 명으로만 영화제를 치른다. 앞서 영화제 측이 밝혔듯 개·폐막식, 비프 포럼, 오픈 토크 등 대면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아시아필름어워즈는 모두 온라인으로 열린다.

 

한편, 지난해 남포동에서 열렸던 커뮤니티비프는 10월 중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최가 유동적이고, 열린다고 하더라도 장소는 영화의전당 일대가 될 예정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