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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보여주는 전시에서 ‘보고 참여하는’ 전시로

전북도립미술관, 다채로운 기획전으로 문화계 활력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통해 미술관의 역할 고민
국내외 현대미술작가 28명 작품 33점, 전북에 소개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는 한편, 관객 나름대로 전시된 작품 해석하는 과정에서 비워둔 전시 공간을 채워나간다. 작품·전시 기획자·관객 모두가 전시의 주체가 된다는 ‘갤러리 0+ 제로 플러스’의 메시지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2층 로비 및 1~4전시실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갤러리 0 제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공동 주최한 국립현대미술관은 ‘2020년 지역미술관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28명의 작품 33점을 전북에 소개했다.

‘갤러리 0 제로’의 영문 제목인 ‘Museum ON Gallery ZERO’는 ‘제로 베이스 상태의 전시 공간에서 새로운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미술관의 역할을 점검하는 동시에 향후 펼쳐질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미래지향적 의도를 담았다.

전시 개막 한 달을 맞은 지난 15일에는 주제와 연계한 아트콘서트를 열고 미술과 음악의 만남을 그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이 자리에는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미술관 측에서 사전에 초청한 전시 관계자 등 소수 정원이 참석했다.

이날 아트콘서트의 진행자로는 ‘갤러리 0 제로전’의 외부기획자인 장원 미술비평가가 나서서 전시의 내용을 소개했다.

전시공간은 △조형-공간 △공감각-통섭 △가족-관계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눴다.

 
미술관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며 향후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그 대안의 제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서 관객의 역할에 힘을 실었다. 이 공간에서 관객은 무엇이든지 촉발할 수 있는 ‘에너지 제로 상태’가 된다. ‘보여주는’ 전시에서 ‘보고 참여하는’ 전시로의 전환하면서 미술관의 공익성과 교육성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1~2전시실은 미술 작품을 이루는 본질적인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조형과 공간’을 주제로 장소성을 강조하고 색채가 유발하는 조형과 공간 개념을 지닌 작품으로 채웠다.

3전시실에서는 미술 작품이 반복적인 운율과 리듬감을 만들면서 음악 장르와 통섭한다. 시각을 넘어선 공감각을 발생시키는 현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가족과 관계’를 담은 한 4전시실은 당초 5월 개최를 염두에 두고 ‘가정의 달’ 특집으로 기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최가 연기되면서 ‘갤러리 0 제로’와 함께 선보이는 주제다. 현대사회에서 언제나 중요한 화두를 다룬 만큼, 여기에서는 가족에서 확대된 사회적 관계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작품의 맥락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시장 내부 바닥이 점증적으로 층을 형성했는데, 이는 관람객의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한다는 점이 큰 특색이다.

정우석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미술관의 공익성과 교육 및 관객 참여 확대를 통해 지역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 전시는 오는 8월 2일까지 이어진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