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군 소재 농업법인에 투자한 투자자 수백명이 약속된 투자금 수백억을 돌려받지 못해 울분을 토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 '폰지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전국의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다. 폰지사기는 실제 이윤을 창출하지 않으면서 신규 투자자를 모은 뒤, 그들의 투자금을 기존의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 사기 수법을 말한다.
1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완주군 소재 (유)지리산잎새삼 농업회사법인 대표 고모씨는 지난 2020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고씨 측은 피해자들에게 1구좌당 3000만원을 내면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잎새삼 농장의 모판 10평(33㎡)을 분양해 월 50만원과 3년 뒤 원금을 돌려주고, 매달 농장과 소유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씨 측은 해당 요건과 자신들이 생산하는 잎새삼 관련 정보를 언론사, 블로그, 지하철 등에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본 피해자들은 판매 사무실을 찾아와 회사로부터 계약서, 금융사의 보증서, 법무법인의 인증서 등을 제공받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피해자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는 약 300명으로 조사됐으며, 1명당 최소 1구좌에서 최대 15구좌까지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액 규모는 수백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리산잎새삼에 투자한 A씨는 "언론사의 기사나 벡스코 같은 곳에서 행사부스를 운영하는 등 홍보하는 글들을 꾸준히 보다가 2022년도에 투자를 했다"며 "처음 1년간은 약속했던 돈들이 지급됐지만, 그 이후부터는 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사람들을 모집했던 판매꾼들이 3000만원을 입금하면 그 중 800만원을 가져갔다고 한다. 지리산잎새삼에서 준 보증서들도 전화를 해보면 보증처가 없거나 이사 준비 중이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는 명백한 폰지 사기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거주지 인근에서 장기간 지리산 잎새삼 광고가 계속 나오니 다른 투자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투자를 했다"며 "처음 몇 달만 돈이 나오고 이후 돈이 나오지 않았다. 원금도 돌려주지 못한다고 했다”고 했다.
B씨는 "3월까지도 투자자를 계속 모집해 피해자들의 규모가 계속 바뀌고 있고, 현재 피해자들이 모여 대책위를 구성했지만, 정확한 대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중부, 남대문, 완주 등 전국의 경찰서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여러 지역에 접수된 고소장에 대해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라며 "모든 피해자가 사건을 고소한 것이 아닌 일부 고소장이 제출된 사건에 대해서 수사 중이다. 사기죄 성립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씨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전체적으로 관리해 돈을 다 갚아주려고 하고 있다"며 "피해자 공동위원장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돈을 못 받을 상황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