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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한국의 서원’ 속살 한눈에

국립전주박물관, 9개 서원 및 주요 박물관 중요 문화재 등 전시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지역 교육·문화 키운 서원 가치 재조명

 

옛 선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던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 ‘서원’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전주에 마련됐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과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이사장 이배용)이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9개 서원 및 주요 박물관의 중요 문화재를 한 자리에 모은 것.

30일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를 주제로 문을 연 특별전은 오는 8월 30일까지 두 달간 이어진다. 조선시대 대표 교육기관인 서원을 중심으로 조선시대를 이끈 지도자인 선비의 정신을 살펴보고 세계유산으로서 서원의 가치와 우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학문 공동체를 키워 이상적인 인재를 키우고,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었던 서원은 조선 선비문화의 핵심을 간직한 공간이다.

이번 전시 기획을 담당한 이기현 학예연구사는 “서원은 조선시대 지성의 요람이자 성리학 발전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각 지역의 교육과 문화, 여론의 구심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안향초상(국보 제111호, 소수박물관 소장) △송시열 초상(국보 제23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계상정거도(보물 제585호, 삼성미술관 리움) 등 국보 2건과 보물 19건 등의 중요 유물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국가가 서원에 내린 ‘사액현판’을 비롯해 각 서원에서 모신 대표 유학자의 초상과 그들의 정신이 담겨있는 유품도 주요 전시물 중 하나. 서원 입학과 교육과정, 후배 선비들이 서원을 방문해 남긴 그림과 글, 책과 책판을 보관한 서원의 보물창고 ‘장판각’을 돌아보며 만인의 뜻을 모아 왕에게 전달한 선비들의 사회 참여 정신을 ‘만인소’에서 읽어볼 수 있다.

또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서원의 제향 의례를 조명하는 등 ‘서원’과 ‘선비’에 관한 종합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원은 학문에 힘쓰기 위해 세웠지만 덕(德)을 높이고 공에 보답하는 제향(祭享)도 함께 거행한다. 반드시 지역의 스승 중에서 후학(後學)들이 본보기로 삼을 사람을 모시어 사당을 세우고 공경을 다함으로써, 많은 선비들이 현인(賢人)을 따르기 바라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율곡선생집> 권13, 이이 ‘도봉서원기’ 中)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본보기를 삼고 공경을 다하며 현인을 따르는 마음이야말로 서원에 담긴 선비정신의 핵심”이라며 “전국 곳곳에 있는 서원을 이곳에 다 옮겨다놓을 수 없으니 각 건물의 속살인 ‘현판’을 빌려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비의 고장인 전주에서 서원과 조선 선비의 모든 것을 만나보시라”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