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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열흘간 여정 마무리

지난달 28일 개막, 경쟁 부문 심사 위한 비공개 상영으로 진행
극장 장기상영회 일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조정 필요
의료진·방역 관계자 초청해 ‘덕분에 챌린지 상영회’도 준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사상 첫 ‘무관객’으로 치러진 영화제인 만큼 ‘폐막’이라는 단어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달 28일 개막해 경쟁 부문 심사 위한 비공개 상영과 일부 온라인 상영 체제로 진행했다. 올 초 전세계에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개막 일정을 한 달 연기했으며, 해마다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펼쳐졌던 현장 행사와 게스트 초청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전주와 함께 할 116일간(5월 28일~9월 20일)의 영화축제는 아직 100일을 더 남겨두고 있다.


새 집행부 출범, 방역활동에 집중
 

 

올해는 이준동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한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세간의 기대감이 집중됐다. 영화제 측도 기존 영화제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21회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작품과 축제 프로그램을 온전히 선보일 수는 없었지만 온라인 위주로 활로를 찾아 열흘간의 축제를 무사히 치러냈다는 평가다.

경쟁 부문 심사를 비공개 상영과 전주프로젝트마켓 행사는 전주영화제작소 및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철저한 방역을 거친 뒤 작품관계자와 심사위원 등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해 진행했다.

영화제와 연계한 특별 전시가 열리는 전주 팔복예술공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올해는 퍼핏 애니메이션과 스톱모션의 대가 ‘퀘이 형제’의 작품을 통해 극장 스크린을 넘어선 영화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시장내 관람객간 거리 두기를 준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온라인 화면에서 만난 영화·영화인들
 

 

영화제가 열리는 열흘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는 온라인 상영이 진행됐다.

영화관 내 다수가 모여 대형 스크린을 보고 생생한 음향을 감상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결제 후 12시간 이내에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은 이점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상영을 통해 선보인 작품은 모두 97편(장편 58편, 단편 39편 / 해외 44편, 국내 53편). 영화제 측은 지난 5일 오전 기준으로 5000여건의 데이터가 기록됐다며, 온라인 상영 서비스가 종료된 7일 정오를 기준으로 집계하면 온라인 상영 결제건은 6000여건이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영화제 프로그램 이벤트인 ‘영특한클래스’, ‘전주톡톡’, ‘전주대담’도 올해는 영화의거리 현장이 아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및 오디오클립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장기상영회로 관객 만나는 자리 마련
 
극장에서 관객과 영화인이 마주할 수 있는 자리로 ‘장기상영회’를 준비했다. 온라인 상영작보다 확대된 규모의 174편(장편 108편, 단편 66편 / 해외 109편, 국내 65편)이 상영된다.

영화제 온라인 상영을 6일까지 진행한 후 오는 9월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을 비롯한 영화의거리 내 상영관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잠정 연기한 상태다.

특히, 급변하는 미디어 플랫폼 시대를 맞아 영화제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기획한 스페셜 포커스 ‘KBS 콜렉숀: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과 같이 관객과의 대화(GV)가 필요한 프로그램은 장기상영회 기간 진행돼야 하는 만큼, 일정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작품의 제작진을 초대해 작품 준비 과정과 경험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현재는 만일을 대비해 영화제 개막식과 시상식 등 행사에 참석한 초청 대상자와 영화 관계자와 스태프 등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 등 이상증세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는 “전주시 등 방역당국의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와 안정도를 면밀히 살핀 후에야 장기상영회 시작점을 정할 수 있다”며 “향후 적어도 2주간은 추이를 집중적으로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장기상영회 일정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를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 상영회’로 첫 단추를 끼울 것으로 논의 중이다. 추후 구체적인 초대 대상자를 확정하면 행사 일정과 장소를 정해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방침이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