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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맹장 터졌는데 "코로나 무서워서 병원 못가요"

공포 확산에 '국민안심병원' 지정…경기 30곳, 인천 6곳
감염 걱정없이 다른병 치료 '국민안심병원' 공개

 

1차 경기 30곳… 인천 6곳 선정
호흡기질환 전용구역 분리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천200명을 넘기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정작 아픈 시민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6일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했다. → 표 참조

수원시 장안구에 거주하는 A(32)씨는 4일 전부터 배가 찢어지듯 아팠다. 하지만 병원을 찾지 않았다.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병원에서 단체 감염이 이어진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코로나19 병원 감염에 대한 공포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인에게 부탁해 약국에서 구매한 약으로 간신히 버티던 A씨는 결국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았다.

A씨는 병원에서 맹장이 터졌다는 소견을 받았고, 입원해야 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관련 우려가 줄을 이었다. 네이버 K카페 회원 C씨는 "토요일 저녁부터 허리가 아프더니 소변도 잘 안 나오는 것 같고, 손가락과 발목도 부었다"며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졌는데 너무 무서워서 병원에 못 가겠다"고 적었다.

다른 L카페 회원 D씨도 "요즘은 병원이 제일 불안하다"며 "아파도 병원을 못 가겠다. 아이들 미열만 있어도 식겁한다. 언제쯤이나 잠잠해질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한 공포심에 병원을 못 가는 사례가 빈번해지는 것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이날 "국민이 코로나19 걱정 없이 진료 가능한 '국민안심병원' 신청을 받아 총 91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안심병원은 비호흡기질환과 분리된 호흡기질환 전용 진료구역(외래·입원)을 운영해 진료 전 과정을 분리하면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는 병원을 말한다.

의료기관 여건에 따라 호흡기 전용 외래를 분리해서 운영하거나 선별진료소·호흡기병동과 같은 입원실도 운영한다.

경인지역은 1차로 경기도 30곳, 인천 6곳이 선정됐다. 중대본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신청을 계속 받고, 준비된 병원부터 즉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