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결에서 다음 달 5일까지 박은필 작가의 개인전인 ‘불안한 관계’ 전이 진행된다. 박 작가는 “자의와 타의에 의해 인간이란 존재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내가 느끼는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전시 컨셉을 설명했다. 작가는 종이와 캔버스에 물감을 두텁게 쌓아 터치감을 살렸다. 밝고 화려한 색상과 함께 매우 진하고 어두운 톤의 무게감까지 더한 작가만의 강렬함으로 누구나 느끼는 관계 속 고민과 욕구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구체적 묘사의 형태가 아닌 형이상학적으로 표현돼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은 뭉뚱그려진 인물의 표현으로 작가 본인의 인간관계로부터 시작된 상호작용에 대한 고민이 엉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해석된다. 박 작가는 “어느 순간 자기 도피의 수단이라 생각돼 ‘내 생각을 보여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져 작품들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에 누워서 굉장히 외롭고 고독하게 있음에 힘들어했다"며 "타인은 모르지만, 알아주기를 원하는 이기적인 태도부터, 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수많은 흙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에 눌려 있기도
원조 ‘월드 스타’로 불린 강수연 배우 타계 1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라는 이름으로 추모집이 세상에 나오고 주요 작품 상영전도 연이어 열린다.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모위)는 고인의 동생 강수경 씨와 영화인 등 28명이 참여하는 추모위를 발족했다고 13일 밝혔다. 임권택 감독이 명예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이 추진위원장, 박중훈·예지원 배우가 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추모위는 고인의 업적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5월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상영전을 연다. 6일 서울 한국영상자료원과 7~9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대표작 11편을 나눠서 상영한다. 개막작 ‘씨받이’(1986)부터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송어’(1999), ‘달빛 길어올리기’(2010), ‘주리’(2013), ‘정이’(2023) 등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고인의 작품 상영과 함께
비원뮤직홀이 올해 첫 공연으로 '아에르 플루트 앙상블 콘서트'를 18일 오후 5시 비원뮤직홀 공연장 무대 위에 올린다. 지역 청년 예술가 단체인 '아에르 플루트 앙상블'의 '아에르'(Aer)는 '공기'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로, 관악기인 플루트를 상징함과 동시에 관객들 곁에 공기처럼 머무르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정통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여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지난해 결성됐다. 단원은 김민주, 나혜민, 구다슬, 남시연 플루티스트 등 총 4명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이들은 첫 정기연주회 시작과 함께 제13회 대한민국 신인 음악 콩쿠르 실내악 부분 3위를 수상하며 신진 음악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번 콘서트의 프로그램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Arabesque) 중 1번'과 '조플린'의 '오리지널 렉스(Original Rags)' 등 정통 클래식 스테이지와 '해리포터 OST 모음곡', '라라랜드 OST 모음곡' 등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가 함께 마련돼 있다. 또한, 여기에 출연자들의 해설이 더해져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감상과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관람은 전석무료. 8세 이상 관람가능. 053-6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영화를 통해 다양한 사유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광주시 동구 인문학당이 진행하는, 영화와 인문학이 어우러진 기획이다.‘영화 인문학 극장 3’이 오는 3월 7일부터 7월11일까지 격주 화요일(오후 7시~10시) 동구 인문학당(동명동 서석교회 주차장 옆)에서 열린다.프로그램은 영화 상영 후 주제 강연 및 토론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진행은 영화 전문가 조대영(인문학당 프로그래 디렉터)씨가 맡는다. 3월 7일 첫 프로그램에서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감상한 후 ‘자기 합리화는 인간의 본성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 21일에는 아녜스 바르다의 ‘방랑자’를 보고 ‘체제 밖으로의 탈주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토론한다.4월에는 존 휴스턴 감독의 ‘황금 눈에 비친 모습’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세상의 모든 아침’을 감상하고 예술가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5월 상영작은 구로사외 기요시의 ‘도쿄 소나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남아있는 나날’, 신도 기네토 감독의 ‘벌거벗은 섬’으로 각각 가부장 이후의 삶,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 시지프스의 신화를 주
2017년 전주의 한 콜센터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전주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사)전주영상위원회는 지난 9일 밤 전주 영화의거리 내 씨네큐(Q)에서 영화 ‘다음 소희’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사회는 영화를 만든 정주리 감독과 배두나, 김시은, 정회린 등 출연 배우들이 상영 전 관객 앞에서 무대 인사를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는 회사가 현장실습을 나간 어린 여고생에게 실적을 강요하면서 그의 꿈을 빼앗는 과정을 그렸다. 주연을 맡은 배우 배두나는 이번에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오유진 역을 연기했다. 배두나는 “지난해 전북에서 영화를 촬영한 후에 1년 만인데 다시 시사회를 위해 전주를 찾아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고 도와주신 분들의 마음이 굉장히 따뜻했다”며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은 전주를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사회는 전주 등 전북지역에서 영화가 촬영될 당시 협조한 시민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600여명이 초대돼 의미를 더했다. 법의학자인 이호 전북대 의대 교수도 시사회 관객으로 참여해 영화를 마주했다. 이 교수는 “전북대병원에서 촬영
예술로 만나는 부산 그리고 서핑. ‘베리 웨이비 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 ‘서핑’에 초점을 맞춰 준비한 기획전으로 부산 출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중 ‘웨이비(Wavy·물결 모양의)’는 역동적인 파도의 뜻을 품는다.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도시 부산이 가진 생명력과 부산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물결을 표현하는 요소로 해양스포츠인 서핑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핑, 서퍼, 서핑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에는 조각가 강지호, 일러스트레이터 겸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그라핀, 다대포 출신의 사진가 조진영 작가가 참여한다. 강지호 작가는 ‘잭’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본인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성취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부모가 운영하는 가구 판매점에서 버려지는 목재에 관심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서프 샵’ 시리즈는 작가가 경험하지 못한 서핑의 세계에 대한 욕망을 표현한다. 학창 시절에는 서핑 보드의 높은 가격 때문에, 어린이 된 뒤에는 물과 추위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지 못한 서핑을 작품으로 대신한다. 그라핀 작가는 서퍼로 송정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쇼 뮤지컬의 대명사 '브로드웨이 42번가' 26주년 공연이 24~26일, 3일 동안 5번의 걸쳐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지난 1980년 뉴욕 윈터 가든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브로드웨이에서만 5천회 이상 공연됐다. 국내에서도 초연에만 7만 관객을 동원하고 마티네 공연 전석 매진, 유료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는 등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특히 뉴욕의 브로드웨이 거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와 장치, 매혹적인 음악, 깔끔하고 세련된 의상 등은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뮤지컬은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 소여'의 꿈을 이루는 성공 스토리와 부와 명예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도로시 브록'의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성공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이고 열정적인 주제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극에 몰입하고, 그 감정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백미는 오프닝에서부터 시원하게 펼쳐지는 탭 댄스다. '소리를 본다'는 탭 댄스만의 매력과 신나는 비트, 완벽한 대형을 이루는 군무로 관객들의 시각적, 청각적 욕구를 만족시킨다. 이번 공연에는 역대 42번가를 빛낸 배우들과 신예 스
◇소프라노 조용미 'Verdi 그리고…' 리사이틀 -19-20세기 초 오페라 음악사 확인할 수 있는 기회 대전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용미의 리사이틀 무대가 1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리사이틀은 '베르디에 더하여'라는 부제로 열린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만들었던 '주세페 베르디', 그와 동시대를 살며 뒤를 이었던 작곡가들의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한다. 음악애호가들은 조용미가 표현하는 오페라 캐릭터와 노래를 감상하고,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음악적 특징과 19-20세기 초 오페라 음악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특별전 '대전의 독립운동사' -유성의병 등 일제항거 활동상 조명 대전시립박물관은 5월 31일까지 근현대전시관 1-2전시실에서 특별전 '대전의 독립운동사'을 진행한다. 지역 독립운동가와 활동을 주제로 한 특별전은 1895년 을미사변으로 촉발된 을미의병의 시초라고 알려진 '유성의병'부터 청년, 학생, 농민,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이 일제에 항거한 활동을 담고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억압과 수탈의 상징인 옛 충남도청사에 위치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대전의 독립운동사를
‘화업 60년을 기리다.’ 민병각 화백 기증 작품전이 오는 4월 30일까지 고흥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은 ‘서양화가 민병각 探畵 旅程(탐화 여정) 60년’전이다. 재전(在田) 민병각 화백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청주사범을 졸업한 후 중등학교 미술교사를 거쳐 교장 등으로 근무하며 화업을 이어갔다. 황조근정훈장, 서울미술상, 소해미술상 등을 수상한 민 화백은 한·일 미술교류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국제미술위원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만날 수 있다. ‘1973년~1983년 서울에서의 향(鄕)에 담긴 관조의 세계’, ‘1983년~1998년 귀항선(歸港船)에 실은 심상의 세계’, ‘1998년~2017년 유적지(遺跡地)-흉중에 있는 주관적 내면의 의경(意境)’ 등이다. 출품된 40점은 전시가 끝난 후 작가의 기증 의사에 따라 남포미술관이 영구 소장한다. 김인환 미술평론가는 “꾸밈없는 순수한 자연의 얼굴인 심상적 풍경화를 바탕으로 한 구상작품과 변화를 모색하는 추상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수원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수원시향)의 꽃내음 가득한 연주가 울려 펴졌다. 10일 수원시향이 찾아가는 실내악 연주회 아트인사이드 미술관편 '봄을 부르는 미술관'으로 미술관 로비를 메운 300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미술관과 행궁동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이번 공연은 수원시향의 바이올린·비올라·첼로로 구성된 현악 4중주와 플루트·클라리넷·오보에·바순·호른으로 구성된 목관 5중주의 연주 등으로 다채롭게 채워졌다. 이날 첫 번째는 현악 4중주의 연주,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꽃의 왈츠'로 꾸며졌다. 두 번째로 목관 5중주의 연주, 어브레유의 '티코티코'와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로 이어져 분위기를 달궜다. 여기에 수원시향의 바이올리니스트 유수경의 사회로 악장 중간에 곡 해설이 더해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클래식에 대한 이해와 친근함을 이끌게 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실내악 연주회 아트 인사이드 오는 7월 19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를 비롯해 수원시 도서관 등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수원시립미술관 홍건표 관장은 "미술관에서의 연주회를 통해 시민들이 미술과 음악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