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가 저물었다. 올해 9월 타계한 전설적인 프랑스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 회고전이 부산과 서울, 대구에서 열린다. 프랑스 영화 ‘누벨 바그(Nouvelle Vague·새로운 물결)’ 시대를 이끈 그는 현대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거장이다. 영화문화협동조합 씨네포크와 이모션픽쳐스는 부산에서 ‘아듀 고다르(Adieu Godard) : 장 뤽 고다르 특별 회고전’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달 7일부터 18일까지 롯데시네마 광복 아르떼관에서 감독 대표작 13편을 상영한다. 영화평론가와 교수들이 고다르 영화와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시간도 준비됐다. 회고전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열린다. 1960년대 누벨 바그를 이끈 그는 장면을 급격히 전환하는 ‘점프 컷(jump cut)’,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는 ‘핸드 헬드(handheld)’ 촬영 기법 등으로 기존 관습을 탈피했다. 파격을 선도한 그는 장편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로 196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고전에서는 ‘네 멋대로 해라’와 함께 ‘알파빌’, ‘경멸’, ‘국외자들’, ‘미치광이 피에로’, ‘남성, 여성’,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지난 10월 출범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으로 주요 업무공간을 이전한다. 문예진흥원에 따르면 문예회관에 원장실과 감사실, 경영기획본부, 관광본부가 새롭게 들어선다. 기존 문예회관 관장실을 원장실로 바꾸고, 경영기획본부와 감사실은 1층 식당과 주방을 리모델링해 자리하게 된다. 관광본부는 제2예련관 2층에 사무공간을 마련한다. 문예진흥원은 다음주 중 문예회관, 식당 운영자 등과 조율을 거친 뒤 이같은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빠르면 이달 내로 리모델링에 착수해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이전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원장실, 경영기획본부 등이 입주한 대구 중구 반월당 인근 소석빌딩 9, 10층은 임대기간이 1년가량 남아, 향후 활용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예진흥원의 문화예술본부 등 일부 부서의 사무공간은 현재 있는 대구예술발전소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 내 아트랩범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문예진흥원에 통합된 대구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4월, 기존 사무공간이었던 구 대구상업학교 본관 건물의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소석빌딩으로 이전한 바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전한 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아 또 사무공간을 옮기는
대전 신세계갤러리는 내달 2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발달장애인 화가 정은혜 개인전 '내가 그리는 너'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정은혜 작가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이자 그림을 그리는 영희 역을 연기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연기자이기도 하다. 또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희가 그림 그리는 작가이듯이 2016년부터 사람 얼굴을 그리고 전시를 개최해 온 데뷔 7년 차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채색화와 선묘화, 드로잉 작품 등 정은혜 화가의 대표작 40여 점을 공개할 예정이다. 관람객이 직접 '내가 그리는 너'를 주제로 드로잉을 할 수 있도록 드로잉 체험존도 마련된다. 대전신세계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개최되는 '내가 그리는 너',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하는 정은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이 모두가 '그리는 너'와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나라의 장·단편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국제 영화제가 마련됐다. ‘2022 빛가람국제평화영화제’가 7일부터 9일까지 빛가람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일원에서 열린다. ‘희망의 빛 함께하는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폐막작을 포함한 10개국 20여편의 장·단편 영화들을 선보인다. 영화제를 여는 개막작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바딤 피얼만 우크라이나 영화감독의 ‘페르시아어 수업’(7일 오후 7시 30분 한전 KDN)이다. 페르시아어를 배우는 독일군 장교와 살기 위해 페르시아어를 가르치는 유대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내 미개봉작으로 오는 15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또 다른 상영작으로는 영국 출신 감독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브레이크’가 상영된다. 평생을 성실한 목수로 살던 다니엘은 심장병 악화로 일을 계속하지 못하게 돼 실업급여를 받으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그러던 중 두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이주한 케이티를 만나 서로 의지하게 되는 내용이다. 켄 로치의 또 다른 작품 1920년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도 볼 수 있다. 폐막작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탄소 중립 실천으로 지구를 구하자
한국 창작 뮤지컬인 '마리 퀴리'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2 K-뮤지컬 해외플랫폼 쇼케이스 사업인 'K-Musical 로드쇼 in 런던'에 선정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지난달 21일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개츠비 멘션'에서 성공적으로 쇼케이스를 마쳤다. 이번 쇼케이스는 사전 영상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웨스트엔드 현지 뮤지컬 배우 10명과 키보드·플루트·바이올린·퍼커션을 포함한 7인조 오케스트라로 구성됐으며, 현지 프로듀서와 관객 등 100여 명이 관람했다. 45분간의 쇼케이스 공연이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작품의 분위기와 규모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출과 음악감독, 드라마터그가 관객들의 정서에 맞춘 작품으로 수정해 이를 선보였다. 연출로는 최근 뮤지컬 '라이드'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오프 웨스트엔드 어워즈에서 여섯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연출가이자 예술감독 '사라 메도우스'가 함께했다. 보컬리스트이자 음악감독으로 '렌트', '스투피 더 뮤지컬'에 참여한 '엠마 프레이저'가 음악감독을, 뮤지컬 제작사인 'Aria Entertai
[공연정보]12월 1~14일 ◆클럽 헤비(남구 현충로 244) ▷탐쓴 단독공연(게스트 가리온, 안티미즈모) / 4일(일) 오후 7시/ 3만원(예매 2만5천원)/ 문의 010-2338-1340. ▷바닐레어 peekaboo tour/ 10일(토) 오후 7시/ 3만원/ 문의 010-2338-1340. ▷솔루션스 전국클럽투어/ 11일(일) 오후 6시/ 예매 6만6천원/ 문의 010-2338-1340. ◆락클럽 바 레드제플린(남구 명덕로 102) ▷아톰뮤직하트 & 룬 & 하즈/ 2일(금) 오후 9시/ 2만5천원(예매 2만원)/ 문의 010-3531-3348. ▷땅콩크래커 & 클로젯라디오 & 썰플러스 & 고도/ 10일(토) 오후 8시/ 2만원(예매 1만5천원)/ 문의 010-3531-3348. ◆꼬뮨(중구 동성로5길 85)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9일(금) 오후 8시/ 예매 3만원/문의 인스타그램 jamesrecord. ▷엉클밥 & 그린빌라 & 유라시아 & 내색/ 10일(토) 오후 7시/ 예매 4만원(LP증정)/ 문의 인스타그램 jamesrecord. ▷심상명 & 사가 & 해변지하 & 디파이 & 썸머네버컴즈/ 11일(일) 오후 6시/ 예매 4만원(LP증정)/ 문의 인스
각 나라별 재즈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재즈인랩은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세종 보람동에 위치한 재즈인랩에서 '유럽피안 재즈 페스티벌 2022'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은 폴란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러피안 재즈 뮤지션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공연 첫날인 1일은 '세자리우스 가드지나&아톰 스트링 쿼텟'의 무대가 재즈 애호가들을 맞이한다. 공연을 통해 가드지나와 아톰 스트링 쿼텟이 함께 녹음한 'The Fith Element'의 곡을 들을 수 있다. 이튿날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지오바니 미라바시'가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2001년 발표한 그의 첫 솔로 앨범 'Avanti'는 2002년 장고상과 더불어 프랑스의 그래미라 할 수 있는 음악의 승리상 재즈 부문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그의 이름이 국내에도 알려졌다. 공연 마지막날인 4일 오후 4시에는 프랑스의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가 무대를 채운다. 코로나19로 인해 내한하지 못했던 이들은 새앨범 발표와 함께 한국을 찾아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편, 재즈인랩은 재즈 피아니스트 이길주가 지난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즈 음악을 감상해볼 수 있는 기획공연이 마련됐다. 북구문화센터는 특별기획공연 ‘이것이 재즈다!’를 12월 8일과 9일 오후 7시 30분 북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무대에 오를 이들은 ‘앤디킴 트리오’와 ‘김국주 밴드’로 재즈를 기반으로 하지만 다른 느낌의 두 밴드를 통해 재즈 음악의 다양성과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먼저 첫날인 8일에는 앤디킴 트리오가 함께한다. 앤디킴 트리오는 전통 재즈의 본질을 지키며 포스트 밥 기반의 모던 재즈를 추구하는 그룹으로, 시카고 종합 예술대학을 재즈 학사 졸업한 뒤 ‘불후의 명곡’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앤디킴을 주축으로 베이스 김인영, 드럼 김성화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국 재즈의 시작과 현재를 관객들로 하여금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등 흥미로운 무대를 자아낸다. 이날 선보이는 곡은 ‘New Composition’, ‘Sonnymoon for Two’ 등 9곡이다. 9일에는 4인조 쿼탯 탱고밴드인 ‘김국주 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반도네온 김국주는 첼로를 전공,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반도네온 수업을 받은 후 귀국해 밴드를 결성했다. 김국주는 2018 클
아날로그 사진은 죽지 않았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영역은 아직 남아있다. 그 날, 그 시간의 그 장소. 단 하나의 인화지에 새겨진 세상에서 단 하나의 사진 작품. 닻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 맥카우 사진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평면성을 가진 사진의 틀을 깬 작가 특유의 개성과 독창성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형 카메라로 인화지 태우는 방식 작업 알래스카 태양 궤적 기록한 '서킷' 시리즈 크리스 맥카우는 직접 개조한 대형 카메라에 빈티지 인화지를 넣고 렌즈를 통해 들어온 태양 빛이 인화지를 태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돋보기로 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원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작은 구멍이 뚫려 있거나, 태양이 뜨거나 지는 위치에 따라 긴 꼬리 모양으로 탄 자국들이 배경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복제되지 않는 네거티브 원본이라는 것은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맥카우의 작품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그는 2000년대 초 별을 촬영하기 위해 장노출을 하다 미처 닫지 못한 셔터에 들어온 아침 태양열로 필름이 변형된 것을 본 뒤 이를 작품에 접목했다. 그렇게 그의 대표 시리즈인 '선번(Sunbur
‘채널 : 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을 주제로 한 2022창원조각비엔날레가 성산아트홀, 진해 중원로터리, 흑백다방, 3·15해양누리공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등 5개 전시장의 현장 관람객 7만6439명, 사이버 비엔날레 누적 조회 수 8373회를 기록하며 지난 20일 공식 폐막했다. 2022창원조각비엔날레는 10월 7일 개막해 11월 20일까지 총 45일간 개최되면서 시민체험프로그램, 스탬프 투어, 셔틀버스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본래 9월 중순부터 진행되었지만 올해에는 10월 초로 개막을 늦췄다. 3·15해양누리공원, 중원로터리 등으로 야외전시를 확장한 만큼 전시 관람에 있어 태풍 등의 계절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시민들은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서 창원특례시 곳곳에 설치된 다채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전시장을 넘어서는 전시, 일상과 예술의 조화= 입자-파동, 너-나, 인간-자연, 일상-예술 등의 비(非)경계와 순환을 이야기하고자 한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성산아트홀 외에도 진해 중원로터리, 흑백다방, 3·15해양누리공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주남저수지에서 비엔날레를 개최했다. 성산아트홀 전시장 이외에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