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의료 취약지’ 현실을 극복하고자 진도군보건소가 우여곡절 끝에 ‘시니어 의사’를 1명 채용<광주일보 7월 3일 6면 등>했지만 계약 기간을 못 채우고 떠났다. 지역 보건소에서는 어렵게 채용한 의사마저 진료 도중 보건소를 떠나는 마당에, 의·정갈등 여파로 공중보건의 수급조차 불투명한 내년에는 인력난이 더욱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28일 진도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채용돼 근무를 시작한 경북 출신의 시니어 의사가 지난 17일 퇴사했다. 보건복지부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을 통해 채용된 의사로, 60세 이상 경력 10년 이상 전문의로서 월 1100만원(전일) 또는 월 400만원(시간제)의 채용 지원금을 받고 근무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하지만 해당 의사는 계약 기간을 보름 정도 앞두고 개인적 사유로 사표를 냈다. 진도군보건소는 전남 지역 보건소 가운데 유일하게 시니어 의사를 새로 채용했지만, 결국 3개월여 만에 다시 의료 공백을 맞이하게 됐다. 앞서 영암·신안·해남군 보건소는 2개월여 동안 모집 공고를 냈지만 한 명도 지원하는 의사가 없어 채용을 하지 못했다. 강진의료원과 구례군보건의료원은 기존에 근무하던 영
김범석 쿠팡 의장이 28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한 달 만이다. 김 의장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다"며 "데이터 유출의 초기 정황을 인지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한다.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내부 업무 공간은 과거 정권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약 7개월만에 용산 대통령실을 떠나, 청와대로 출근한다. 이날 자정에는 한국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려지는 동시에 청와대에 계양됐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는 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일 2022년 5월 9일로부터 1천330일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첫날부터 곧바로 용산 청사로 출근했기 때문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로 돌아온 만큼,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이날부터는 '청와대'로 바뀐다. 업무표장(로고) 역시 변경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첫 출근 모습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참모들과 아침 차담회를 갖고,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 대비 태세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연내에 청와대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만큼, 줄곧 청와대 복귀를 준비해왔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본격적으로 업무 시설 이사를 시작해 약 3주 만에 마쳤다. 대통령 경호처 역시 국가정보원 및 군경
‘협치 없는 국회’가 2025년 한 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을 둘러싸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립했던 국회가 통일교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며 다시 대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2대 국회 출범 이후 주요 법안마다 충돌을 반복해 온 여야가 통일교 특검을 둘러싸고 또다시 맞서면서, 올해에도 국민들은 국회의 협치를 목도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통일교 특검 추천 방식과 수사 대상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당은 특검 추천 주체와 수사 범위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보인다. 양측은 29일 다시 만나 통일교 특검법 합의 처리를 위한 세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법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0일 본회의에서 개혁신당과 공동으로 발의한 통일교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의지가 있다면 더 이상 본질을 흐려선 안 된다. 계속 방탄, 침대 축구로
새만금항 신항이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되면서 서해안권 크루즈 활성화와 전북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8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이날 새만금항 신항과 마산항(경남 창원시)을 신규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했다. 이로써 새만금항 신항은 기존의 부산과 인천, 제주, 여수, 속초, 포항, 서산에 이어 국내 8번째 크루즈 기항지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크루즈 기항지 선정은 전북자치도가 추진해 온 크루즈 관광 육성 정책이 국가 차원에서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동해안과 남해안에 집중됐던 기존 크루즈 기항 구조에서 벗어나 크루즈 산업의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새만금항 신항은 선석 길이 430m, 수심 14m 규모로 22만 톤급 대형 국제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하다. 내년 하반기 1단계로 5만 톤급 2선석이 마련되며 2030년에는 4선석, 2040년까지 총 9선석으로 단계적 확충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조 2476억 원으로 국비 1조 9575억 원과 민자 1조 2901억 원이 투입된다. 해수부는 이번 신규 기항지 선정 과정에 부두 여건과 접안 시설 등 항만 인프라, CIQ(세관·출입국·검역) 절차
제주에서 생산되는 월동채소의 수급 안정에 기여할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32억원(국비 216억원·도비 216억원)을 투입,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2030년까지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정부는 예산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내년도 국비 38억원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2027년에 국비 확보에 나선다. 이 사업은 대규모 ‘개별급속냉동’ 창고(6467㎡)를 건립하는 것이다. 개별급속냉동은 영하 40~60도의 짧은 시간에 채소를 초저온으로 동결해 품질·식감·외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개별 냉동이어서 서로 달라붙지 않고, 동결 후에도 얼음 덩어리가 되지 않는다. 개별급속냉동 덕분에 수확기가 짧은 블루베리는 사계절 내내 보급되면서 대중화에 기여했다. 또한 제주개발공사가 운영 중인 감귤1공장에는 가공용 감귤로 생산되는 농축액을 냉동·냉장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농축액을 5년간 저장할 수 있어서 감귤주스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 월동채소의 주산지인 제주도는 이 기술을 당근과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양파, 마늘에 적용할 경우 과잉 생산에 따른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이 29일부터 '청와대'로 되돌아간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5일 "용산 대통령실에 걸린 봉황기가 29일 오전 0시를 기해 내려지고, 이와 동시에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될 예정"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대통령실의 명칭도 청와대로 바뀐다고 밝혔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의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 봉황기가 청와대에 걸리는 것은 대통령실 이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다는 의미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의 것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홈페이지와 각종 설치물·인쇄물 및 직원 명함에도 새 표장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직 이재명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몇몇 비서실이 사전에 사무실을 옮기면서 현재 일부 직원들은 종로구 청와대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브리핑룸과 기자실이 있는 청와대 춘추관 역시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
지방대생을 더 많이 뽑도록 공공기관에 의무를 부과했지만, 정작 지방대 졸업생 취업률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고은비 부연구위원·전병힐 한국외대 교수·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의 ‘지역인재 채용 제도가 지방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에 미친 영향 분석’ 논문에 따르면, 2018년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도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는 지방대 졸업생의 전체 취업은 물론 제도가 적용되는 공공기관 취업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주지 못했다. 졸업 대학 소재지와 직장 소재지를 구분한 분석에서도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 확률이 모두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대학 졸업생의 취업 확률은 오히려 높아져 대조를 이뤘다.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제도 설계의 오류로 지목됐다. 공공기관들은 지역인재 채용이 의무화되기 전부터 이미 지역인재를 60% 이상 채용하고 있었다. 기획재정부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공공기관 신규 채용 중 지역인재 비율은 60.3%였다. 2013년에도 54.1%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정부는 2018년 의무 비율을 1
경기도가 지역화폐 가맹점 매출 한도 기준을 ‘연매출 30억원 이하’로 완화하는 등 이용 편의 확대에 나섰지만, 정작 일선 시군은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 때문인데, 기준을 변경한 지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정작 변경된 기준을 적용한 시군은 4곳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3일 ‘경기지역화폐 발행 지원 사업 운영 지침’을 개정해 지역화폐 가맹점 기준을 변경했다. 그간 도는 소상공인 보호라는 지역화폐 취지를 고려해 가맹점 기준을 ‘연매출 12억원 이하’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을 계기로 가맹점 기준이 한시적으로 ‘연매출 30억원 이하’로 조정됐는데, 도는 이후에도 이 같은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 이를 적용한 도내 시군은 파주시·광주시·이천시·포천시 등 4곳뿐이다. 15개 시군은 아직 검토 중이며, 11개 시군의 경우 가맹점 기준 변경 없이 ‘연매출 12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가평의 경우 기준변경 전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로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 기준을 ‘연매출 12억원 이하’로 유지키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가맹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희생자 179명의 유가족들에게는 살아있지만 살아있는 것만도 못한, 말 그대로 죽은 것과 같이 보낸 시간이었다. 광주일보는 참사 아픔을 겪은 유가족 30명을 만나 그들이 겪은 1년을 그려봤다. 대다수의 참사 유가족들이 트라우마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인터뷰조차 손사래를 친 가운데 작은 용기를 낸 이들의 목소리다. 광주일보가 만난 참사 유가족 30명은 사고 이후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약에 의존해 잠을 청하거나, 깊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버텨왔다. 이들에게 슬픔과 고통은 과거가 아닌,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상처다. 지난 24일 무안군 망운면 무안공항에서 만난 유가족 박인욱(69)씨는 참사로 아내와 딸, 사위, 손주 2명 등 5명을 한꺼번에 잃고 지금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1년 동안 공항 쉘터에서 지내오며 미친 놈처럼 살았다”며 “하루 아침에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사람으로서 목청 높이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에서 근무하며 1993년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