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이른바 ‘패륜 사이트’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경찰 당국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미처 파악하지 못한 유사 사이트가 온라인 상에서 버젓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 불법촬영물 공유 웹사이트에 있는 ‘능욕’ 게시판에 접속하자 3천300개가 넘는 게시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게시물에는 ‘여자친구 사진을 보고 욕해줄 사람을 구한다’, ‘아내의 성관계 영상을 교환하고 싶다’, ‘여자친구를 상대로 능욕 콘텐츠를 만들어준다’는 내용과 함께 여성들의 나체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날까지도 실시간으로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었으며, 게시물당 조회수는 수백건에서 수천건에 달했다. 웹사이트 한편에는 갱뱅(집단 성관계)이나 스와핑(배우자를 서로 바꿔 하는 성관계) 참가자를 모집하는 게시판도 있었다. 해당 게시판에서는 수원, 부천시 등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등지에서 장소와 날짜를 공지해 참가자를 모으는가 하면 관련 후기글도 다수 올라와 있었다. 해당 사이트는 체계적인 회원 관리를 위해 고객센터를 두는 등 조직적인 운영 양상을 띠고 있었다. 또 회원가입을 하거나 게시물을
179명의 희생자를 낸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이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 청사에서 정부 공식 행사로 엄수됐다. 추모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강기정 광주시 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지역 국회의원, 시민 등 9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안전한 사회를 다짐했다. 행사는 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에 맞춰 울린 추모 사이렌으로 시작됐다. 참석자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1분간 묵념했다. 정적 속에서 흐느낌이 터져 나왔고, 일부 유가족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오열하며 1년 전 그날의 아픔을 다시 마주했다. 추모식은 ‘기억하라 12·29, 막을 수 있었다, 살릴 수 있었다, 밝힐 수 있다’를 주제로 경과보고, 4대 종단(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위령제, 추모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추모사를 통해 정부의 책임과 진상규명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떤 말로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제는 형식적인 약속이 아닌 실질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항공철도
29일 오전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사거리. 신호를 기다리며 고개를 돌리자 가로등과 전봇대마다 현수막이 층층이 걸려 교차로를 둘러싸고 있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알리려는 입지자들이 홍보 현수막을 곳곳에 내건 것이다. 이미 선거 전초전을 방불케 하는 도심 풍경에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시민 김모(51) 씨는 "운전할 때마다 시야에 현수막이 걸리면서 방해가 된다"며 "바람에 흔들리다 떨어질까 걱정되고, 순간 시선을 뺏길 때가 있어 불안하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비슷한 풍경은 인근 둔산동에서도 이어졌다. 예비후보 등록조차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새해 인사', '응원 메시지' 등 간접 표현을 앞세운 현수막이 교차로마다 걸려 있었다. 명절과 기념일을 이유로 반복적으로 게시되는 홍보성 현수막에 시민들의 피로감은 누적된 상태다. 박모(25) 씨는 현수막이 걸린 사거리를 가리키며 "수능 때도 이렇게 많더니, 이제는 새해 인사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누가 봐도 홍보 목적이라는 게 느껴진다. 도시 경관이 점점 지저분해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당 소속 정치인의 현수막은 '정당활동'으로 분류되지만, 무분별하게 게시될 경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발탁에 관해"이재명 대통령을 믿고 밀어주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29일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잘된 결정일수록 성공한 결정이 되도록 도와주시라"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자가 과거 허물이 있다면 그 부분은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할 수 있도록 채찍은 가하되, 이 대통령 결정까지 그렇게 (비판)하지는 마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이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일 등을 두고 당내 일각은 물론 범여권 정당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기자회견 때 얘기한 것을 재생해서 말씀드리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고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 사과한다고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당원들이 뽑은 선출직으로 임기가 보장됐다"며 "그 누구도 임기가 보장된 분에게 이래라 저래라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는 물음엔 "이 또한 잘 지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내 투표에서 부결돼 재추진하
33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피해 고객 1인당 5만 원씩, 전체 1조 6850억 원 규모의 피해 구제책을 내놨으나 보상안이 ‘쿠팡 생태계’ 안에서만 쓸 수 있는 구매 이용권으로만 이뤄져 소비자 추가 구매와 재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고객 신뢰 복원을 위해 1조 685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보상안은 1인당 5만 원 규모로 쿠팡 전체 상품과 쿠팡이츠·트래블·알럭스 구매 이용권 형태로 지급된다.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이용자가 대상이다. 항목별로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 알럭스 상품(2만 원) 등 고객당 5만 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 형태로 지급한다. 그러나 보상안이 ‘쿠팡 생태계’ 안에서 쓸 수 있는 구매이용권으로만 마련한 것이 오히려 ‘역풍’을 맞은 모양새다. 쿠폰 금액의 80%가 여행과 명품 뷰티 등 고액 결제가 필요한 서비스에 집중, 쿠팡을 이탈한 이용자 유인과 매출 회복을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공식 출근하며 본격적인 ‘청와대 시대’ 재개와 함께 국정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본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검은색 코트에 흰색, 빨간색, 파란색이 배색된 사선 줄무늬 넥타이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렸다. 이는 ‘통합’을 상징하는 넥타이로, 이 대통령은 올해 6월 4일 취임 선서식을 비롯해 중요한 자리마다 이 넥타이를 착용한 바 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로운 출발과 소통, 통합을 중시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본관에서 참모들과 아침 차담회를 주재하고 주요 현안과 업무계획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수출 및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경제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실질적으로 흘러갈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또 민정수석실로부터 마약·스캠·온라인 도박·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할 초국가범죄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다는 보고를 받고 “보이스피싱 감소 현황을 국민에 잘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청와대 지하벙커’로 알려진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재난분야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여민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일회용컵 제도가 혼선을 빚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일회용컵을 반환하면 보증금 300원을 돌려주지만, 정부는 일회용컵 값을 음료가격이 포함하는 유료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일회용컵 가격 표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일회용컵 보증제에 대해 컵에 라벨을 붙여야하고, 수거·세척·살균·재공급 과정에서 점주와 소비자 모두가 불편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법을 개정, 100~200원의 일회용컵 가격을 별도로 받는다. 예를 들어 커피값 4000원에 컵값 200원을 별도로 책정해 4200원을 받는 방식이다. 텀블러를 갖고 온 고객은 컵값 200원을 내지 않는다. 정부는 이 정책이 확산되면 카페를 찾는 고객들은 텀블러를 지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지역처럼 컵을 매장에 반납해도 돈을 다시 돌려받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일회용컵 사용이 줄지 않고, 음료값만 오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실례로 제주를 방문 관광객들이 카페 방문 시 텀블러를 지참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제주도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2년 12월부터 보증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첫 해가 저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8월 강릉 가뭄 현장을 찾은데 이어 9월 춘천 타운홀 미팅, 11월 원주 산림항공본부 및 동해안 산불 대응 점검 등 강원지역을 세차례나 찾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강원일보는 지난 6월4일 이 대통령 취임 후 약 200일 동안 발표된 연설문과 SNS 메시지 등 공식 메시지 등 정책 발언 123건(총 약 16만 자)을 빅데이터 연결 기법을 활용, 강원특별자치도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분석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공약 등 2026년도 정부와 함께 해결해야 할 강원특별자치도의 현안을 점검해 본다. (상)균형발전과 강원도 ■‘균형발전·지방시대’가 강원 언급의 중심…맥락 비중 40%= 분석 결과, 강원특별자치도 관련 발언은 개별 지역 현안의 나열보다 수도권 일극 체제 해소라는 구조적 과제 속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 강원도와 연관된 정책관련 언급 95건의 맥락을 분류한 결과, 균형발전·지방시대·지방소멸 등 국가 구조 개편 키워드가 약 40%(38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첨단산업·미래먹거리 25%(24건), 안보·희생·보상 15%(14건), 가뭄·재난대응 12%(11건), 기타
올해 글로벌 조선 시장 ‘수주 절벽’ 국면 속에서도 국내 조선업이 ‘빅3’를 중심으로 수주 방어에 성공하며 점유율 20%대 회복이 유력해졌다. 특히 거제에 본사를 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창원·통영·고성 등 도내 협력사 라인까지 연쇄적으로 숨통이 트이는 흐름이다. ◇‘질적 성장’으로 점유율 반등=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글로벌 누적 발주량은 4499만CGT(1627척)로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했다. 전 세계적인 발주 침체 속에서도 한국은 1003만CGT(223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수주량은 전년 대비 5% 소폭 감소했으나, 경쟁국인 중국의 수주량이 47%나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성과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신조선가 지수의 상승이다. 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신조선가 지수는 최근 190까지 치솟으며 역대급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 조선업이 단순히 물량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LNG 운반선 등 고가 선박 위주로 수익성을 챙기는 ‘질적 성장’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거제 ‘빅2’ 수주 쾌속 질주
교육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사립대학 재정 여건 악화를 고려해 등록금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밝혀 경인 지역 대학들이 내년에도 등록금 인상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대통령 업무보고 자료에서 사립대학 재정 여건 악화와 교육 투자 확대 필요성을 고려해 등록금 법정 상한 이외에 부수적인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부수적인 규제 폐지가 등록금 동결과 연계해 지원하던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대학에만 국가장학금Ⅱ유형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내년 등록금을 결정해야 하는 경인 지역 대학들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은 각 학교의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심의·의결을 통해 정하는데 대부분의 대학이 이달 말이나 내년 초부터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연다. 경인 지역 주요 대학들은 올해 등록금을 인상했다. 2009년부터 학부 등록금을 동결해 온 아주대는 무려 16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5.2% 인상했고 경기대도 2011년 이후 14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5.2% 올렸다. 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