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新팔도핫플레이스] 한국 천주교 역사의 특별한 의미… ‘충남 서산 해미국제…
순교의 아픔을 넘어 세계를 향한 희망의 성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은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평생을 약자와 함께하며 평화와 사랑, 화해를 실천한 그의 삶은 한국에서도 깊은 의미로 남아 있다. 충남 서산의 해미국제성지는 그 정신을 간직한 특별한 곳이다. 조선 시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이곳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국제성지’로 지정되며 평화의 상징이 됐다. 신앙의 역사를 품은 이곳은 이제 치유와 성찰,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거듭나며, 누구나 잠시 멈춰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 순교의 땅, 세계를 향한 성지가 되다 해미국제성지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병인박해 등 조선 후기의 탄압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친 순교자 1천여 명의 피가 이 땅에 스며 있다. 겉보기엔 평온한 언덕과 숲길이지만, 이곳은 오랜 시간 고통과 희생의 흔적을 간직한 성스러운 공간이다. 그 신앙적 가치를 인정한 교황청은 2020년 해미성지를 ‘국제성지’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사례이며, 아시아 전체로 봐도 단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