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협상을 향한 퍼즐을 맞춰 가고 있다. 아직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 두 정상의 담판이 남아 있지만, 미국의 중재로 전쟁이 종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약소국인 우크라이나가 자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강대국 미국과 러시아의 흥정에 의해 종전을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 한반도가 강대국에 의해 분단되고 안보를 보장받은 역사적 아픔과 비슷한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 정상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5일 알래스카 대좌 이후 사흘 만에 열린 것이다. 이날 논의는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법과, 러시아와의 평화 합의를 이루기 위한 영토 교환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로 2022년 개전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그러나 푸틴의 전쟁근육 앞에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믿었던(?)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후 한반도 안보 상황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주한미군 역할 변화 및 방위비 대폭 인상 등 동맹국인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 '임시 국가 방어 전략 지침'도 본토 방어와 중국 대만 침공 억제 정책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와 동중국해·남중국해를 묶는 하나의 '전쟁 구역' 설정에 대한 공감을 드러내면서 한반도 안보 지형이 바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반도-동·남중국해 '하나의 전쟁 구역'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한반도와 동중국해·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을 하나의 '전쟁 구역'으로 볼 것을 제안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카타니 방위상은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만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원 시어터'(One Theater) 구상을 전달했다. '시어터'는 전쟁이 벌어지는 무대, 즉 전역(戰域·전쟁 구역)을 뜻한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당시 헤그세스 장관에게 "일본은 '원 시어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일본, 미국, 호주, 필리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