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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공공기관 통근버스 중단땐 지역본사 기피 가속화

정부, 지역경제 활성화 저해 판단
정주여건 개선 없이 섣불리 결정
직원들 수도권 본부 쏠림만 초래


정부가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역 정주율을 높이기 위해 꺼낸 통근 전세버스 운영 중단 카드가 되레 지역 본사 기피, 수도권 본부 근무 선호 현상 가속화로 번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본사가 진주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원들 사이에서 최근 LH 경기남부지역본부 근무 선호도가 부쩍 높아진 추세다. 기존 본사가 성남시 분당구에 있던 LH에는 특성상 수도권 출신 직원이 많아 평소에도 성남에 있는 LH 남부지역본부 근무 선호도가 높은데, 3급 이하 인사이동 신청 이후 정부가 수도권 통근버스 운영 중단을 결정한 영향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이재명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역 통근버스 중단 방침을 밝혔다. 전세버스 운영이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지역경제 및 혁신도시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정부는 늦어도 6월까지 수도권 통근버스 운영을 중단토록 각 공공기관에 지침을 전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149개 기관 중 47개 기관은 자체적으로 수도권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수도권 거주 직원 출퇴근을 돕는 복지 차원이다.

 

공공기관 직원 상당수는 전세버스를 이용한다. 맞벌이와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가족 단위로 거주지를 이전하기 쉽지 않다는 게 직원들 목소리다. 여기에 공공기관 순환근무제도 또한 전세버스 이용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공공기관 다수는 전국 순환 근무를 운영하는데, 늦어도 5년에 한 번꼴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특성상 정착은 쉽지 않다.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통·주거 등 정주여건 개선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수단이 끊기는 것이어서다. 이에 수도권행 시외·고속버스와 열차 등 광역교통 수요가 늘어나 예매전쟁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지역에 있는 본사에 지원하거나 가기를 꺼리는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공공기관 직원은 “순환근무를 하는 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정착을 하라고 하는 방침은 직원들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며 “단순히 버스를 없앤다고 직원들이 본사가 있는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한국노총 공공노련 등 양대노총 조합원들은 지난 9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 전면 중단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