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림의 소나무 중심 조림 방식이 대형 산불 확산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산불 확산 위험 요인 파악을 위한 산림연료 특성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발화 온도가 낮고 연료 수분 함량 감소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은 연구를 통해 솔잎과 송진, 마른 가지 등 가연성 물질이 지표면에 쉽게 축적돼 불이 붙으면 화염 길이와 확산 속도가 급격히 커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참나무류 등 활엽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참나무류 등 활엽수는 수분 보유력이 높아 불길 확산을 늦추는 ‘완충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차이는 또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2025년 발표된 의성 산불 피해지 위성영상 분석 결과 침엽수림 피해 강도가 활엽수림·혼효림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기준 산림의 공익적 기능 가치를 연간 259조원 규모로 추산됐다. 산불 예방과 수원 보호, 탄소 흡수 등 생태·재난 대응 기능이 목재 생산 가치를 크게 웃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산불 이후 복구 과정에서 소나무 중심 식재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과거에는 생육 속도가 빠르고 목재 활용성이 높다는 이유로 침엽수 조림이 확대됐지만, 기후변화로 산불이 상시화된 현재와는 맞지 않는 방식이라는 주장이다.
엄정헌 강릉원주대 조경학과 교수는 “소나무는 송진 성분 때문에 기본적으로 불이 잘 붙고, 한 번 타기 시작하면 빠르게 번지며 쉽게 꺼지지 않는다”며 “실제 산불 피해 조사에서도 소나무만 조림된 지역이 혼효림보다 피해가 훨씬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조림이 필요한 곳과 자연 복원을 맡길 곳을 구분하고, 단순 수종 대신 혼효림 구조로 전환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