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인천 16.9℃
  • 흐림원주 15.8℃
  • 수원 17.3℃
  • 청주 18.2℃
  • 흐림대전 19.4℃
  • 포항 18.9℃
  • 흐림대구 19.1℃
  • 흐림전주 23.2℃
  • 흐림울산 19.5℃
  • 흐림창원 20.9℃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흐림순천 19.8℃
  • 홍성(예) 18.2℃
  • 맑음제주 26.3℃
  • 흐림김해시 21.3℃
  • 흐림구미 18.3℃
기상청 제공
메뉴

(경인일보) 경기도, 경기국제공항 前 자문위원에게 연구용역 맡겼다

두 위원이 대표로 있는 컨소시엄과 계약
자문위로 얻은 정보 입찰 활용했을 수도
道 “과정상 공정성·객관성 등 문제 없어”


경기국제공항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에, 그동안 해당 사업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대표가 운영하는 업체가 선정돼 용역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경기국제공항 건설 필요성을 검증한다는 게 자문위원의 역할인데, 해당 사업의 연구용역을 맡으면서 용역의 객관성이 도마에 올랐다.

 

19일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경기국제공항 유치 자문위원회 회의자료’ 등에 따르면 A위원과 B위원은 지난 2023년부터 각각 지역개발분과, 항공일반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경기국제공항 유치 자문위원회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필요성 검증을 목적으로 경기도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 등 관련 업무 실국장과 경기도의회 의원, 분야별 민간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자문위는 지금까지 5번의 회의를 진행하면서 경기국제공항의 개발 방향,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A위원과 B위원은 이제껏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 그러다 불현듯 지난 6월 24일자로 해촉됐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6월 18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개발 전략 수립 연구용역’ 입찰공고를 올렸고, 이어 7월 두 위원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꾸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8월 계약을 체결했다.

 

용역 규모는 2억3천800여만원으로, 결과는 내년 4월께 도출될 예정이다.

 

시기를 따졌을 때 두 위원은 자문위에서 자진 사임한 뒤, 바로 용역 입찰에 참여한 셈이다.

 

해당 연구용역은 참여 업체가 없어 두 차례나 유찰됐다. 3번째 입찰에서는 복수의 업체가 응모했지만, 이들 위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입찰 경쟁 끝에 낙찰을 받았다.

 

경기도는 공정한 입찰 경쟁을 거쳤다는 입장이지만, 자문위를 통해 얻은 정보들을 활용해 이번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용혜인 의원은 “경기국제공항 유치 사업이 이번 ‘꼼수 용역’ 논란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며 “경기도는 용역 계약을 즉각 취소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구용역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연구용역 입찰 과정에서 공정성에 문제가 없었고, 객관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것도 아니고, 공정한 평가 과정을 거쳤다”며 “이번 연구용역은 배후지 개발 방법과 관련, 엔지니어링적인 측면이 강한 과제라서 거기에 맞는 업체가 선정됐다. 입찰 참여 전 자문위원에서 사임했기 때문에 자문위원 경력과 용역은 별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국제공항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않아, 추진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최종적으로 정부의 ‘7차 공항개발계획’에 담겨야 추진이 가능한데, 새 정부 들어서 따로 언급된 적조차 없다.

 

현재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화옹지구)·이천시 모가면·평택시 서탄면 등을 후보지로 정하고 주민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