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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 배우들 연기,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부산영상위, 지역 배우 알리기
독백 연기 영상물 제작해 공개
캐스팅 과정 실질적 도움 기대

민간 극단 '빅픽처스테이지'는
배우 프로필 영상 만들어 배포
오디션 기회와 자기 계발 노려

지역에서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영화 출연 기회를 얻는 건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다. 충무로로 상징되는 서울에서 멀수록 오디션도 멀기만 한 현실이다. 단역으로 출연하는 것조차 그렇다. 제대로 된 캐스팅 정보를 제때 얻기 힘든 데다가 담당자를 만날 기회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고 한다. 배우만 그런 게 아니라 영화제작 현장에 필요한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려는 수단으로 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요란하진 않아도 의미가 적지도 않은 ‘움직임’이다.

∎부산영상위 ‘셀프테이프’ 제작 지원

 

부산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는 최근 부산지역 배우들의 연기 모습을 담은 셀프테이프(self-tape) 영상을 공개했다. 각자 개성을 살린 배우들의 자유연기 영상은 자신들이 직접 영화 캐스팅 담당자나 제작팀에 제출하는 포트폴리오로 활용될 수 있게 실용성과 완성도를 갖췄다.

 

영상을 촬영한 이들은 지난해 영상위에서 시행한 ‘셀프테이프 콘테스트’에서 선발된 14명이다. 전체 지원자 35명 중 온라인 투표와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 이들로, 지역 극단 등에서 꾸준히 연기를 하며 스크린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려는 지망생들이기도 하다.

 

일종의 영상 프로필인 셀프테이프는 각각 1~4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추궁하는 형사(김정환)나 ‘리어왕’ 연기를 꿈꾸는 노배우의 독백(박찬영),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영도한), 연극 ‘리멤버’ 은숙의 독백 장면(최현정) 등 저마다의 소재로 연기를 펼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 영상이다.

 

참여 배우들에게 전달된 영상은 영상위가 2017년부터 운영 중인 부산 영화·영상인 네트워크 플랫폼 ‘BMDB’ 홈페이지(www.bmdb.kr)에서도 누구나 볼 수 있다. 영문 ‘Busan Movie Data Base’의 머리말을 딴 BMDB는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의 부산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배우 1264명을 비롯해 각 분야의 영화인(단체) 3000여 명(곳)이 등재돼 있다.

 

영상위는 지역 배우들이 영화 촬영 현장과 연결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허만훈 영상정보화팀장은 “포트폴리오용 셀프테이프를 만들기 위해 고액을 들여 학원등록을 하거나 업체에 맡기는 배우도 있는 실정”이라며 “영화 캐스팅 담당자 초청 워크숍을 여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픽처스테이지 ‘모노로그 스테이지’

 

영상 프로필의 필요성은 배우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연기나 장점을 제대로 표현한 영상물을 잘 활용하면 오디션을 위해 치러야 할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동래문화회관 소극장에 둥지를 튼 공연예술단체 빅픽처스테이지(이하 빅픽처). 창단 5년의 젊은 극단답게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지역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빅픽처가 지역 극단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배우들의 영상 프로필 촬영이다. 빅픽처는 지난해부터 소속 배우들의 독백 연기를 프로필 영상으로 촬영,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오디션용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목적 외에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자기 계발과 성장을 돕는다는 의미도 크다고 한다. 온라인에 공개되는 영상을 촬영하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빅픽처는 올해 부산문화재단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모노로그 스테이지’라는 타이틀로 소속 배우와 객원 배우 등 8명의 영상 프로필을 제작, 배포했다.

 

김정환 대표는 “서울에 비해 오디션 기회가 적은 지역일수록 영상 프로필을 활용한 자기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버전을 계속 올리다 보면 캐스팅 기회 확대와 자기 계발이라는 두 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빅픽처의 시도가 지역 공연예술계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