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곤명면 성방리 마을 주민들이 6개월째 축사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산림을 훼손하며 가축을 키우는 데다 사육장이 남강댐 상류에 있어 분뇨가 소하천을 통해 서부경남 도민의 식수인 남강댐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민원 해결 요구 반년이 다 되도록 여전히 해결책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후 찾은 사천시 곤명면 성방리 마을은 30여 가구가 비닐하우스 등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사육장에서 집까지 가까운 곳은 직선거리로 100m, 먼 곳은 500m 정도로 추정됐다.

사육장 입구에는 개가 지키고 있고 안으로 들어가니 개, 닭, 거위, 염소 등이 눈에 띄었다. 100여 마리는 됨직했다. 입구부터 붉은 살을 드러낸 황토 땅까지 계산하면 어림잡아 1500㎡는 넘을 것으로 보였다. 사육 중인 가축의 용도는 알 수 없지만 닭은 방사 상태이며, 개는 1마리를 빼곤 케이지에 갇혀 있다.
동네 사람들은 밤마다 개 짖는 소리로 잠을 제대로 자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마을에서 만난 주민은 “해당 농장주는 진주에 사는데 가축 사료를 주기 위해서 현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진주에서 해당 가축과 관련된 식당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남강댐과는 불과 4㎞ 정도 떨어져 있으며, 가축 분뇨 등이 소하천으로 흘러들면 바로 남강댐으로 유입하게 돼 있다”면서 “수자원보호구역으로 짐작되는 곳에 산림을 훼손하고 그것도 모자라 개, 거위, 닭, 염소 등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산림 훼손, 무허가 가축사육 등을 이유로 국민신문고에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을 요청했다는 한 주민은 “6개월 전부터 사천시에 해결을 요구했지만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사천시 산림과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난 2월 말께 신고를 받고 연관 부서와 함께 현장을 확인한 후 당사자에게 구두로 철거를 요청했지만 진척이 없다”면서 “제기된 민원에 대해 다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