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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지방선거가 뭐길래…전북정치판 지선앞두고 아전인수식 실세 경쟁

각자 입장에 따라 자신이 실세와 가깝다 홍보
이재명 마케팅을 넘어 '찐명'인사에 충성경쟁
누가 과연 ‘실세인가 동아줄인가’ 두고 주판알
지역정치와 행정, 중앙정치 예속화 가속될 전망

내년 6월 3일로 예정된 제9회 동시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으면서 여당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줄서기’ 행태가 본격화되고 있다.

 

어떤 ‘줄’을 잡느냐에 따라 향후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공천의 명운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충성 경쟁이 은밀하게 진행돼 공천에 영향을 미쳤다면 현재는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정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할수록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유리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처럼 전북지역 지방선거가 민주당 실세의 눈에 들기 위한 권력 게임으로 변하면서 지역주민의 민생은 사라지고, 지방자치의 중앙정치 예속화도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북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실세 경쟁은 다음달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른 지역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장·군수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은 SNS에 정청래, 박찬대, 한준호 의원은 물론 기회가 날 때마다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을 올려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친분 전시는 실제보다 부풀려진 경우도 많다는 게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박찬대, 정청래 당 대표 후보의 전북 방문이 있던 직후에는 각자의 판단과 인연에 따라 지지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하는 등 공천을 받기 위한 배팅도 수면 위에 올랐다. 전북 국회의원들의 경우 박 후보와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의원들과 지지하는 후보는 명확하지만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는 의원들로 나뉘었다.

 

단체장 후보들의 경우엔 각자의 입장에 맞춰 자신이야말로 ‘이재명 대통령 측근’ 그룹과 가깝다는 ‘바이럴 마케팅’을 하기에 이르렀고, 설상가상 전북 연고 정치인 중 누가 진짜 이 대통령의 측근인가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마케팅’을 넘어 일명 '찐명' 인사에 줄을 대기 위한 구태를 넘어 아전인수식 실세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 정치 일각에선 입각 예정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까지 거론하며 자신의 입지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 사무총장인 김윤덕 의원, 이춘석 법사위원장, 한병도 예결위원장은 물론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 안호영 환노위원장 등 도내 다선 및 지선에 영향을 미칠 정치인에 대한 분석이나 입지 등을 출마예정자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누가 과연 ‘진짜 실세인가 동아줄인가’를 두고 벌이는 주판알 굴리기도 노골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총선에 뿌린 공을 지선에서 수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국회의원은 기초단체장이나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에 대해 사실상의 공천권을 행사한다. 형식적으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지만, 이를 좌지우지하는 사람은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이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으로 이어지는 전북 정치의 카르텔 현상을 부추기는 적폐로 꼽힌다. 이 같은 정치 구조는 국회의원이나 시장·군수는 물론 지방의원, 농축협조합장까지 선거 품앗이 구조의 거대한 먹이사슬로 엮여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이제 전북 국회의원은 3~4선 위주의 중진으로 재편됐고, 찐명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면서 “이는 곧 다음 도지사 선거와 시장∙군수 선거경쟁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유력 정치인과)사진 한번 찍은 걸 가지고 자신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조그만 인연이라도 엮어서 대통령 측근에 가깝다는 식의 구태정치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