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철근 누락'이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에서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국토부는 30일 오후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에 대해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곳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전단보강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량판 구조란 보가 없다는 뜻으로 순전히 기둥으로만 천장판을 지지하는 구조를 말한다. 이 경우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철근은 튼튼하게 감아줘야 한다. 그러나 충분한 양의 철근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발표된 15곳 중 10곳은 설계 미흡으로 구조계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설계 도면에 전단보강근 표기를 빠뜨린 사례로 확인됐다. 나머지 5곳은 시공 미흡이다.
게다가 15곳 중 5곳은 이미 입주가 완료된 상황으로 LH는 해당 단지에 대해 정밀안전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그리고 아직 입주가 시작되지 않은 입주 10곳 중 6곳은 보완 공사를 시작했으며 4곳은 입주 전까지 보완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원희룡 장관은 "전면적인 인사 조처와 수사 의뢰, 고발 조치 등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데 대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