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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구 엑스코선] '모노레일' 제조사 사정으로 결국 '백지화'

심미적 장점 뚜렷하고 건설·운영 노하우 크지만 포기
제조사 측 국토부 '형식승인' 면제 요구는 수용 불가, 다른 대안도 없어
3호선 차량 교체 수요, 4호선 혁신도시 연장선 문제는 그대로

 

대구 도시철도 3호선에 도입된 모노레일 방식은 엑스코선에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독점적 제조사와 국토교통부의 '형식승인'(매일신문 2022년 10월 24일)이 맞물리면서 공식적으로 백지화된 모습이다. 3호선 노후차량 교체문제 등 향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모노레일은 경관 문제를 유발하는 교각 구조물 크기가 작고 차량 외관 등 심미적 장점이 뚜렷하다. 구조적으로 탈선 및 전복이 발생할 수 없는 안정성도 갖췄다. 무엇보다 대구 3호선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확인한 시행착오를 통해 초기부터 안정적인 운행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이처럼 많은 장점에도 신규 도입은 사실상 무산됐다. 차량 제조사인 일본 히타치가 국토부의 '형식승인'을 면제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형식승인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수행하는 철도차량 부품·구성품·완성차에 대한 검증 절차다. 통상 3년 정도의 시간과 상당한 인적, 물적 비용이 발생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국내 유일 모노레일 노선인 것을 감안할 때 참여 유인이 크지 않다.

 

히타치를 제외한 대안도 없었다. 히타치는 최근 두바이에 공급된 모노레일을 시스템을 비롯해 차량공급을 사실상 독점한다. 중국 제조사 1곳이 더 있지만 이곳 역시 히타치와의 기술제휴를 맺은 곳으로, 추후 계약 관계에서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국토부가 지난해 형식승인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형태의 규제개선 대책을 내놨으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붙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최근 철도사고 빈발로 인해 정부 역시 관련 규제를 낮추는 것에 대해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규제를 완화할 수 있겠느냐는 비관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엑스코선의 경우 모노레일 대신 AGT를 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뒤따르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호선 혁신도시 연장선 역시 AGT로 건설할 경우 선형 변경에 따라 용지역에서 내려 환승이 필요하다. 차량기지 역시 기존 3호선과 별도로 건설해야 한다.

 

20여년 후 3호선 차량 내구연한 도래 시점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형식승인' 획득 의지가 없는 히타치가 모노레일 추가 도입 국면에서는 다른 입장을 내놓을지, 정부가 형식승인 절차를 간소화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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