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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 체험하며 소통·화합·평화 부처님 가르침 새겨

천년고찰 평창 월정사 법륜전서 '갈라 디너' 봉행

"식사는 수많은 인연으로 내게 온 음식에 감사하는 의식
세상의 평화는 한명 한명의 마음 평화롭게 되는게 시작"

 

 

‘2022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강원’ 갈라 디너는 준비 과정부터 먹는 과정까지 철학이 담겨있는 사찰 음식을 통해 평화로움의 가치를 느끼는 장이 됐다.

 

강원일보사와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가 주최해 13일 평창 월정사 법륜전에서 봉행된 갈라 디너에서 참석자들은 사찰 음식이 갖고 있는 조화로움과 평화로움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강원의 메인 만찬 행사로 마련된 이날 갈라 디너는 환영사, 명상, 메뉴 소개, 문화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음식은 사찰 음식의 대가 전남 백양사 정관스님이 직접 준비해 주목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스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맛보며 사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 먹는 과정 하나 하나까지 수행으로 이어가는 1,400여년 전통의 월정사 수행문화의 진수를 만끽했다. 또 평창 오대산에서 난 능이버섯과 오미자 등 지역에서 난 재료로 만든 사찰음식 안에 녹아있는 소통과 화합, 평화의 메시지를 직접 체험했다. 혜민 스님은 식사에 앞서 명상의 시간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 스님은 환영사에서 “한 번의 모임도 수 많은 분들의 애씀이 있어야 이뤄지는데 노벨평화상 수상자 분들도 많은 이들의 도움과 노력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오실 수 있으셨을 것 같다. 모든 존재는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 하나는 온 우주를 품고 있다. 우리가 인연의 공동체라는 것을 바로 보는 순간 나와 연결되어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의 평화도 결국 세상과 연결된 한명 한명의 마음이 평화롭게 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사찰에서 식사를 뜻하는 공양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인연으로 연결돼 나의 앞에 온 음식으로 감사를 올리는 의식이자 세상은 인연의 그물망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바로 보는 명상의 시간”이라고 환영했다.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은 “앞에 놓인 먹을거리가 여러분의 몸을 강하게 또 튼튼하게 만들어 줄 자연이 내린 보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서 여러분이 걷고 있는 세계평화를 위한 길을 좀 더 씩씩하게 걸을 수 있는 무한 에너지를 얻으셨으면 한다”며 “월정사는 이름의 풀이처럼 ‘아름다운 달의 사원’이다. 디너를 마치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흩뿌려진 달빛에 물들어 가는 강원도의 아름다운 밤의 정취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축하했다.

 

또 그는 “내년이면 이 곳 오대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아 돌아오게 된다. 정념 스님의 노력으로 일제가 약탈한 우리 문화재가 1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한번 더 이곳을 방문해 아름다운 자연 속에 되돌아 온 문화재를 보신다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이날 갈라 디너에서는 사찰 음식 뿐 아니라 불교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길라잡이’ 팀의 국악관현악 연주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이연경의 ‘승무’ 공연이 축하공연도 마련돼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