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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민선 7기 1500만원 돌파한 도안 분양가, 8기엔 2000만원 넘기나"

대전 민간아파트 분양가, 3년 새 같은 곳에서 500만원 안팎 '껑충'
도안 아이파크 분양가, 2019년 민선 7기 때 '1500만원' 비판 쏟아져
도안 2-3지구, 민선 8기 출범후 '2000만원' 안팎 우려...'같은 일 반복, 왜'

 

"민선 7기 때는 도안 2-1지구에서 3.3㎡당 '1500만원'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나오더니, 민선 8기 들어 이번엔 '2000만원'을 뚫을 기세다. 이러다 다음 민선 9기 때는 '2500만원'이나 '3000만원' 분양가도 나올까봐 겁난다."

"개발이익은 사업주가 가져가고, '고분양가'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 아니냐. 대전시가 수수방관 하지 말고 집값 안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전 도안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지 3년 만에 2-3 지구에서 같은 논란이 확산하면서 지역 건설·부동산 업계와 수요자들 사이에서 풍자 섞인 쓴소리가 나온다. 시장에선 불과 수년 만에 3.3㎡당 분양가가 500만원 가량 치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대전시가 수수방관 하지 말고 직간접적으로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11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부원건설과 우미건설이 선보이는 '도안 2-3지구 우미린 트리쉐이드'가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평)당 분양가 2050여만원을 책정 받고, 이달 중 분양을 준비 중이다.

민간 아파트가 고분양가에 책정되면 결국 주변 지역 집값을 끌어 올려 실수요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크다. 2019년 허태정 전 대전시장 재임 초기에도 도안 2-1지구(유성구 복용동)에서 대전아이파크시티의 분양가가 1500만원에 책정되면서 결국 주변 지역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선 7기 출범 당시였던 2018년 7월 갑천3블록 트리플시티는 1120만원(3.3㎡)에 공급됐다. 당시 HUG 민간아파트 분양가격동향에 따르면 5대 광역시 및 세종시 평균 가격은 11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당시 1100만원 선에 책정된 분양가를 두고도 공공성이 훼손됐다며 고분양가 논란으로 지역 부동산시장이 한때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불과 1년 새 유토개발이 시행한 도안아이파크가 지역에서 처음으로 3.3㎡당 1500만원대에 분양하면서 단기간 내 분양가 상한선이 급등했다. 이 단지는 분양 이후 주변 집값 상승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또다시 3년 만인 올 하반기에 2000만원대 아파트가 등장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지역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민선 8기 출범 직후 급등하는 분양가에 대해서도 지자체가 의지를 갖고 고분양가 통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계 한 전문가는 "민선 7기 때 전국 최초로 시 산하에 공동주택사업비검증단을 만들고, 고분양가를 방지하기 위한 자문을 진행했다"며 "비록 완전한 통제는 힘들더라도, 주택시장 불안정 등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행정적으로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재호 목원대 교수(금융보험부동산학과)는 "민간아파트라 해도 주택은 '공공재' 성격을 띈다"며 "매매가격은 조정되는 시장에서 분양가만 가파르게 올라가면 시장의 불안전성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분양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업주측은 195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 지난달 30일 유성구청에 입주자모집공급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격은 앞서 허그 측으로부터 받은 분양가 2050여만원에서 100여만원 낮춰 제시한 금액이다.

유성구청은 "현재 사업주가 제시한 분양가 1950만원 역시 높다고 판단, 이달 4일 사업주 측에 보완서류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며 "1차 보완 요청 기간은 30일이며, 이후 요청이 이행되지 않으면 2차 보완 요청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택가격 안정화 차원에서도 현 가격에서 어떤 식으로든 분양가 인하 계도 노력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