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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윤동주를 사랑한 일본인 다나카 유운, 붓끝으로 남긴 묵향이 인천에 흐른다

 

 

항일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와 송몽규를 흠모한 일본인 서예가 다나카 유운(田中佑雲·1957~2018)의 작품전 '구름의 길, 바람의 길'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인천관동갤러리에서 열린다.

다나카 유운의 4주기를 맞아 기획된 전시로 다나카 유운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도다 이쿠코 관동갤러리대표를 비롯한 국내외 소장자들의 작품을 모아 여는 전시다. 다나카 유운의 한글·일본어 서예 작품뿐 아니라 그의 뜻을 기리는 한국인 예술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다나카 유운은 시인의 글귀를 주로 작품에 담아온 일본인 서예가다. 그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과 근대화 정책을 비판하는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어느날 그는 우연히 한국인 사업가의 손에 이끌려 윤동주와 송몽규의 생가와 묘소를 방문하게 되며 이들 시인의 활동을 알게 된다. 특히 윤동주의 '서시(序詩)'에 깊이 감동했는데, 이후 그는 윤동주, 송몽규, 이육사의 시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속 문장으로 한글 서예작품을 남겼다.

4주기 맞아 '구름의 길, 바람의 길' 기획
24일부터 관동갤러리서 서예 작품 공개

 


전시에서는 윤동주·이육사·송몽규·이추림·미야자와 겐지·이바라기 노리코·이시무레 미치코·가시와기 기엔 등이 남긴 글을 쓴 서예 작품과 가수이자 서예가인 홍순관의 추모작품, 이상면 연세대 교수의 시화 등이 전시된다.

또 다나카 유운의 인생과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그에게 영향을 미친 사상가와 시인 등의 관련 서적도 비치됐다.

매주 토요일마다 이번 전시와 병행한 행사가 이어진다. 6월 25일에는 추모식이, 7월 2일과 9일에는 영화 '타카하라(高原)' 상영회와 손장희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7월 16일에는 다나카 유운이 사랑한 일본 시인과 사상가들을 소개하고 윤동주가 읽은 한·일의 시인들을 살펴보는 도다 이쿠코 작가와 심원섭 전 돗쿄(獨協)대 교수의 특별강연이 열린다.

도다 이쿠코 대표는 "경색된 한일 관계의 개선이 기대되는 요즈음, 윤동주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살다 간 일본 예술가의 한국 사랑의 흔적을 음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장은 금·토·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