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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강원도 원정' 몰리는데 거리두기 제각각…풍선효과 현실로

 

 

수도권 방문객들 방역지침 단계 낮은 지역 찾아다니며 모임
지자체 10곳 3·4단계 8곳 2단계 조정…확산세 진정 의문부호
道 “동해안 델타변이·젊은층 확산세 통제 여부 판단해 결정”


수도권에 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강원도로 외지인들이 몰려 ‘원정 유흥' ‘원정 총회'까지 열리면서 풍선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내 시·군들은 각기 다른 방역수칙을 적용,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예방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와 18개 시·군은 26일 회의를 열고 27일부터 양양은 거리두기 4단계, 춘천·원주·강릉·동해·태백·속초·삼척·철원·고성은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홍천·화천·양구·인제·정선·영월·평창·횡성 등 영서 8개 군은 2단계를 그대로 유지한 채 5인 이상 사적모임만 금지한다. 이는 정부가 비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일괄 적용했으나 인구 10만 이하 시·군에는 자율권을 줌에 따라 일부 군은 2단계 유지 결정을 한 것이다.

최근 코로나가 도내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고려한 판단이지만 시·군마다 거리두기 단계를 달리하는 방법으로 확산세를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수도권 방문객들이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필요한 모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4단계로 격상된 양양의 경우 2단계였던 2주 전만 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SNS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양양 가자'는 홍보 문구가 나돌았다. 실제 자동차를 이용해 함께 갈 사람들까지 모집하는 등 인파들이 몰리면서 결국 양양은 거리두기를 4단계까지 상향 조정해야 했다. 지난 25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던 경기도 모 지역 재건축 조합원 150여명이 당시 2단계가 적용되던 춘천으로 이동, 임시총회를 갖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춘천시 및 경찰 등과 조합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평창, 횡성 등 2단계 적용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데다 특히 홍천에서는 지난 23일 이후 지역 리조트발(發) 확진자 26명이 발생하는 등 지역 내 위험이 여전한 상황에서 자칫 수도권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또다른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반면 태백은 동해안 3단계 적용에 따라 관광객들이 인접한 태백으로 몰릴 것에 대비해 선제적인 3단계 상향을 결정했으며, 철원도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적 특성 탓에 3단계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동해안 중심의 델타 변이, 젊은층의 확산세와 지역별로 감염원이 통제 가능한지 여부 등을 면밀히 판단해 시·군과의 협의하에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6일 강원도에서는 강릉 26명을 비롯해 춘천ㆍ원주 각 7명, 속초 4명, 철원·양양 각 3명, 홍천·평창 각 1명 등 총 5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