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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드보르자크 탄생 180주년 기념, 슬라브의 우수 속으로

BSO 정기연주회 2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보헤미아 정취 물씬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연주
신동일 작곡가 ‘징금이 타령’서 영감받은 곡 초연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탄생 180주년을 맞아 슬라브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부산에서 펼쳐진다.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면서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음악에 반영한 대표적인 작곡가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는 2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51번째 정기연주회 ‘슬라브의 우수’를 개최한다. 오충근 예술감독이 지휘를 하는 이날 공연에선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제2악장인 부산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이 협연자로 참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메인 프로그램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이다. 일명 보헤미아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는 곡으로 보헤미아의 전원을 거니는 듯한 인상을 주는 드보르자크의 대표곡이다.

 

 

당대에도 최고 작곡가로 평가받은 드보르자크는 곡 의뢰를 계속해서 받은 인기 작곡가였다. 그는 여름 휴가철에 체코 프라하 서남쪽에 있는 비소카라는 작은 마을에 별장을 짓고 조용히 보냈다. 1889년 여름, 비소카의 별장에서 불과 3개월 만에 교향곡 8번을 완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목가적인 이 곡에는 여름의 정취가 가득하다.

 

특히 보헤미아 민요에 기반한 주제가 흐르는 3악장이 백미로 꼽힌다. 우아한 왈츠에서 출발해 시골풍의 춤곡으로 갑자기 변하는데 체코의 춤곡 ‘둠카(Dumka)’를 연상시키는 변화가 극적이다.

 

김재원 바이올리니스트와 협연하는 곡은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드보르자크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슬라브의 우수와 정열이 강렬하게 대비되는 곡이다. 보헤미아 지방의 빠른 민속 춤곡 ‘푸리안트’와 춤곡 ‘둠카’의 선율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오충근 예술감독과 김 바이올리니스트가 오랜만에 협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올 3월 열린 제1회 부산클래식음악제에서 총감독과 부감독으로 인연을 이어왔지만,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8년 부산사랑음악회에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협연한 이후 3년 만이다.

 

드보르자크의 명곡을 선보이기에 앞서 신동일 작곡가의 ‘징금이 타령에 의한 카프리치오’를 부산 무대에서 초연한다. ‘징금이 타령’은 경남 양산에서 채록된 토속 민요로 영호남 지역에서 불렀던 ‘일 노래’ 혹은 ‘놀이 노래’를 뜻한다.

 

징금이는 민물새우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라는 설이 유력한데 징금이 타령은 징금이와의 대화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자진모리장단 특유의 빠르고 유쾌하고 해학적인 노래다. 민요를 가사가 없는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어떻게 변주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감상한다면 관람객에겐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될 테다.

 

한편, 이날 공연은 클래식을 친근하게 설명하는 책 <클래식이 좋다> <베토벤의 커피> 등의 저자인 조희창 음악평론가 해설로 꾸려진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제51회 정기연주회 ‘드보르자크 탄생 180주년-슬라브의 우수’=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예매 인터파크. 1만~3만 원(전석 학생 50% 할인). 문의 051-621-4577.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