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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미래통합당 경남 15~16일 경선… 주목받는 5개 선거구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 출마할 후보선출을 위한 경남 8개 선거구 경선을 오는 15~16일 이틀에 걸쳐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4년 만에 재격돌하는 전·현직 의원 간 ‘리턴매치’와 일부 지역에서 탈당한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와 ‘집안싸움’이 관심이다. 특히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현역의원이 탈당후 무소속 출마도 검토 중이어서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조직력이 탄탄한 현역과 대결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통합당 경남 경선지역은 △창원 성산구(강기윤·최응식) △창원 마산합포구(김수영·최형두) △창원 마산회원구(안홍준·윤한홍·조청래) △창원 진해구(김영선·유원석·이달곤) △진주을(강민국·권진택·정인철) △사천남해하동(이태용·최상화·하영제) △양산을(나동연·박인·이장권) △산청함양거창합천(강석진·신성범) 등 8곳이다. 통합당은 이번 후보자 경선에 한해 100% 국민경선을 실시한다. 여론조사기관 2곳을 선정해서 각각 500명씩 조사해 평균 지지율에 따라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이전처럼 당원을 포함하지 않아 현역의원에게 마냥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1·2위 표 차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일 경우 19일까지 결선 경선을 한다.

 

 

◇ 산청함양거창합천·마산회원 전현직 의원 ‘리턴매치’

 

4년 만의 리턴매치로 가장 관심을 끄는 선거구는 산청·함양·거창·합천이다. 이 지역에서 18~19대 재선을 지낸 신성범 전 의원과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강석진 의원 간 재대결이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선 본선 대결이었으나 이번엔 예선인 경선에서 맞붙었다.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더라도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본선에서 대결해야한다.

 

강 의원과 신 전 의원은 “누가 본선에서 김태호 전 지사를 이길 후보냐”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김 전 지사와 통합당 지지자들과 연결고리 끊기에 주력한다.

 

신 전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김 전 지사 무소속 출마는 민심에 역행하는 선택”이라고 했고, 강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은 나라와 통합당은 물론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정말 나쁜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잠시 당을 떠난다. 당선 후 반드시 당으로 돌아가 무능한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정치상황에 따른 일시적 탈당임을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 지역에서 도의원, 군수를 한 경력이 있어 통합당 후보로선 예선만큼이나 본선 대결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보수표심의 분산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역대 선거에서 이 지역은 보수 진영 후보 경선이 곧 본선으로 통한 곳이다. 탄핵 여파로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싹쓸이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 지역에서 4만4943표(37%)를 얻은 반면, 김태호 전 지사는 6만9360표(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서필상 전 전국농협노동조합 위원장을 공천했다.

 

또 전·현직 의원이 4년 만에 재격돌하는 선거구는 창원 마산회원구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경선에서 윤한홍 의원이 당시 3선(17~19대)이던 안홍준 전 의원을 꺾었다. 이번에도 예선에서 다시 만났다. 이들은 지난 공천면접 때 공관위원들 면전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경선을 치르는 조청래 예비후보는 황교안 대표 상근특보다. 3자 대결구도로 진행되는 만큼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민주당에서는 이 선거구에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하귀남 변호사가 출마한다. 그는 2004년부터 16년 동안 마산회원구에 도전하고 있다. 17대 국회의원선거부터 5번째 출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윤한홍 의원 4만7813표(47.80%), 하귀남 후보 4만3666표(43.66%)로 불과 4.1%p 차이에 불과했다.

 

◇ 마산합포·진주을·양산을 컷오프 후보 무소속 출마 주목

 

경선을 실시하는 선거구 중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국회의원이 무소속 출마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곳이 적지 않다.

 

공천에서 배제된 경남 최다선인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5선)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도저히 승복할 수 없다.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 의원은 11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그는 “공관위의 불의한 결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다고는 하지만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해당행위를 일삼던 무리들에게는 혜택을 주고,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온 사람에게 어떠한 기회도 없이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결정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황당하고 불합리한 공천”이라고 했다. 특히 “단지 다선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혼신을 다해 당을 지켜오고 보수대통합의 선봉에서 앞장서 온 인물들을 당내 경선조차 배제한 것은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안일한 판단으로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며, 부당한 사기극이자 사천(私薦)”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지역에는 정치 신인인 김수영 동의과학대 외래교수와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이 경선한다. 따라서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5선 중진과 본선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에서는 박남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했다.

 

진주을에는 강민국 전 경남도의원, 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정인철 전 대통령실 기획관리비서관 3명이 경선을 치른다. 공천에서 배제된 4선 김재경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김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 불통의 벽이 실망을 넘어 분노에 이르게 하고, 어른거리는 총선 실패의 어두운 그림자에 공포와 전율을 느낀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저는 공관위 공천업무 여론조사에서 8명의 후보 중 압도적 1위임에도 공천에서 배제되었다”면서 “낙점된 세 명의 경선후보는 경쟁력이 취약하다 보니 경선에서 배제된 앞 순위 후보는 무소속을 가시화하고 있고, 연쇄적으로 다른 보수 후보들도 무소속 출마로 가세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심각성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대면 설명의 기회를 갖고자, 지난 10일 김형오 위원장에게 전화로 그 필요성과 기회 제공을 호소했고, 재심소위원장에게는 세 차례 전화 두 차례 문자를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11일 오전 9시경 양측에 서면 신청을 하고 오후 회의에는 직접 방문까지 하였으나 문전박대 당했다”며 “공관위에 대면 설명의 기회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당헌 당규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강경한 대처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4선 의원을 역임한 만큼 정치신인 보다 조직력에서 앞서 김 의원 행보에 따라 선거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여기에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 가운데 일부는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선관위로부터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한경호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을 공천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공천 배제된 양산을에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 전 경남도의원,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이나 대구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나온다. 최근 나 전 시장과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폭로한 만큼 양산을 선거구에서 출마, 보수표심을 분산할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적전분열’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홍 전 대표는 12일까지 황교안 대표가 공천 결과 시정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경남지사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의원을 일찌감치 전략 공천했다.

 

이 밖에 3선 여상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이태용 통합당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격돌한다. 이 부원장은 하동, 최 전 관장은 사천, 하 전 차관은 남해 출신이라 ‘소지역주의’에 따른 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당내 컷오프 인사들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잇따르자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11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김 위원장은 “묵묵히 할 도리를 다했겠지만, 불가피하게 교체된 의원들에 대해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변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 죽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억울하다고 통곡하시는, 한 가닥 희망을 끊지 않고 재심을 청구하시는, 나보다도 못한 인물이 공천받았다고 분노하시는, 당을 지키면서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운 대가가 고작 이거냐고 속상해하시는 분들, 공관위가 이분들 심정 다 헤아리지 못한 점 널리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고 다소 부족하더라도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재심 요구에 대한 거부의사를 분명히하면서 공천결과 ‘승복’을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나눠먹기 없고, 계파 없고, 밀실 없는, 공정하고 청정한 공천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