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웠던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희망과 미래의 조화를 그리다. 최승희 작가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15일부터 20일까지 자신의 10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코로나19란 긴 터널을 지나오며 삶의 균형이 흐트러졌던 시간을 뒤로한 채 어우러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수많은 만남으로 만들어진 인연과 이야기들을 모아 형형색색의 터치로 그려졌다. 지난 시간 불안정한 조화 속에서도 희망과 미래를 펼쳐나가며 점점 더 커다란 에너지가 모여 새롭고 조화로운 하모니를 보여준다. 작품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 만들어지는 관계를 형상화한다. 간결한 붓 터치로 무수한 반복을 통해 기쁘고, 슬프고, 만나고, 헤어지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희로애락의 다양한 컬러들과 사람의 형상을 반복적으로 표현해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형화된 단순한 형태가 겹겹이 쌓여 전체적인 형상을 만들었다.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 상산고와 전북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광고홍보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
한국과 영국 예술가가 공동 제작하는 연극이 부산 바닷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영국 작가 데뷔작을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한국 현실에 맞게 각색하는 연극은 연인 사이인 ‘서울 남자’와 ‘부산 여자’가 현실적 고민에 부딪히는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릴 예정이다. 연극 ‘나는 쇼팽의 녹턴 B플랫 단조에 순결을 잃었다(이하 ‘나는 쇼팽의…’)’가 다음 달 1일부터 4월 2일까지 부산 관객을 만난다. 광안대교와 바다가 보이는 수영구 광안동 ‘어댑터 플레이스’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아시아 초연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예술가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한국 공연 단체 ‘예술은공유다(Adapter theater)’와 영국 ‘페이퍼 머그 시어터(Paper mug theatre)’ ‘아이러브스테이지(Ilovestage)’ 등이 공동 제작에 나섰다. 부산문화재단과 영국예술위원회가 지원하고, 주한영국문화원 등이 후원한다. ‘나는 쇼팽의…’는 영국 작가 세바스찬 가드너(Sebastian Gardner)의 2019년 데뷔작이다. 연극은 4년 전 우연히 사랑에 빠진 남녀가 말다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MBTI, 정치 성향, 성적 취향, 집안
프란츠클래식이 '2023 포커스 온 시리즈'의 첫 공연으로 이솔 피아니노 리사이틀 '스크리아빈과 라흐마니노프'를 21일 오후 7시 30분, 프란츠홀 무대 위에 올린다. '2023 포커스 온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의 일부분을 조명해보는 시간이다. 그 첫 시작은 현대 작곡가 '스크리아빈'과 후기 낭만파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리사이틀의 부제는 '스크리아빈과 라흐마니노프'로,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5번'과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선보인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 5번'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민정 작가와의 협업으로 영상을 통한 공감각적 퍼포먼스도 만나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이솔은 숙명여대 피아노과 졸업 후 독일 바이마르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 후 예술의 전당 음악영재 아카데미 1기 입학 후엔 '존 페리', '요헤브드 카플린스키', '프랑스와즈 띠나', '아킬레스 델 빈', '백혜선' 교수의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가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 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시리즈'와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피아니스트 이솔의 리트 프로옉트(Lied Projekt)'를 선보였다
#1 사회복지사 A씨는 남성 이용자의 가정을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 이용자가 속옷 만을 입고 자신을 맞이했기 때문. 그는 “상담 과정에서 성적인 농담을 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위협을 가하려고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2 도내 장애인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B씨는 전화 공포증이 생길 지경이다. 그는 “이용자 가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퇴근 후나 주말에도 수시로 연락이 오고, 이를 받지 않을 시 기관에 컴플레인을 건다”며 “하루에 평균적으로 15통의 전화가 오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모든 책임이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돌아와 어쩔 수 없이 연락을 받아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3 최근 사회복지사 C씨는 주변에서 욕설이 들려오면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린다. 서비스 연계가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관으로 전화해 욕설을 퍼붓는 일부 클라이언트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다. C씨는 “지금 당장 사무실로 찾아가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기도 하고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욕설을 한다. 하지만 도리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폭력을 당했을 때 기관 차원의 대응 방법이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매뉴얼이 잘 지켜지지 않아
“열매를 주제로 천, 뜨개질, 바느질 작업을 통해 열매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애착 인형처럼, 누구라도 마음을 기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함 작가는 ‘열매’의 의미에 대해 “나무에 열리는 열매라기보다는 우리 내면에 있는 부유물을 뜻한다”며 “어린 시절 먹고 자란 기억이 하나의 실처럼 얽혀 한 사람의 성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가로서,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지 4년. 출발선에 선 당시에 대해 “내가 진짜 무엇을 보여주지 않으면 예술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많은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학습했다”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고,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시기였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의 작업환경에 대해서도 “예술계가 서울에 치중돼 있어 서울로 가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지만, 지난해 서울에서 전시회를 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며 “어디에서든 빛을 만들어내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고향 제주에서 작가로서 뿌리내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 작가는 2021년 첫 개인전 ‘열매가 맺히는 곳’을 제주시 삼도동 새탕라
예술공간 결에서 다음 달 5일까지 박은필 작가의 개인전인 ‘불안한 관계’ 전이 진행된다. 박 작가는 “자의와 타의에 의해 인간이란 존재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내가 느끼는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전시 컨셉을 설명했다. 작가는 종이와 캔버스에 물감을 두텁게 쌓아 터치감을 살렸다. 밝고 화려한 색상과 함께 매우 진하고 어두운 톤의 무게감까지 더한 작가만의 강렬함으로 누구나 느끼는 관계 속 고민과 욕구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구체적 묘사의 형태가 아닌 형이상학적으로 표현돼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은 뭉뚱그려진 인물의 표현으로 작가 본인의 인간관계로부터 시작된 상호작용에 대한 고민이 엉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해석된다. 박 작가는 “어느 순간 자기 도피의 수단이라 생각돼 ‘내 생각을 보여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져 작품들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에 누워서 굉장히 외롭고 고독하게 있음에 힘들어했다"며 "타인은 모르지만, 알아주기를 원하는 이기적인 태도부터, 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수많은 흙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에 눌려 있기도
원조 ‘월드 스타’로 불린 강수연 배우 타계 1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라는 이름으로 추모집이 세상에 나오고 주요 작품 상영전도 연이어 열린다.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모위)는 고인의 동생 강수경 씨와 영화인 등 28명이 참여하는 추모위를 발족했다고 13일 밝혔다. 임권택 감독이 명예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이 추진위원장, 박중훈·예지원 배우가 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추모위는 고인의 업적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5월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상영전을 연다. 6일 서울 한국영상자료원과 7~9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대표작 11편을 나눠서 상영한다. 개막작 ‘씨받이’(1986)부터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송어’(1999), ‘달빛 길어올리기’(2010), ‘주리’(2013), ‘정이’(2023) 등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고인의 작품 상영과 함께
비원뮤직홀이 올해 첫 공연으로 '아에르 플루트 앙상블 콘서트'를 18일 오후 5시 비원뮤직홀 공연장 무대 위에 올린다. 지역 청년 예술가 단체인 '아에르 플루트 앙상블'의 '아에르'(Aer)는 '공기'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로, 관악기인 플루트를 상징함과 동시에 관객들 곁에 공기처럼 머무르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정통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여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지난해 결성됐다. 단원은 김민주, 나혜민, 구다슬, 남시연 플루티스트 등 총 4명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이들은 첫 정기연주회 시작과 함께 제13회 대한민국 신인 음악 콩쿠르 실내악 부분 3위를 수상하며 신진 음악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번 콘서트의 프로그램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Arabesque) 중 1번'과 '조플린'의 '오리지널 렉스(Original Rags)' 등 정통 클래식 스테이지와 '해리포터 OST 모음곡', '라라랜드 OST 모음곡' 등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가 함께 마련돼 있다. 또한, 여기에 출연자들의 해설이 더해져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감상과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관람은 전석무료. 8세 이상 관람가능. 053-6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영화를 통해 다양한 사유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광주시 동구 인문학당이 진행하는, 영화와 인문학이 어우러진 기획이다.‘영화 인문학 극장 3’이 오는 3월 7일부터 7월11일까지 격주 화요일(오후 7시~10시) 동구 인문학당(동명동 서석교회 주차장 옆)에서 열린다.프로그램은 영화 상영 후 주제 강연 및 토론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진행은 영화 전문가 조대영(인문학당 프로그래 디렉터)씨가 맡는다. 3월 7일 첫 프로그램에서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감상한 후 ‘자기 합리화는 인간의 본성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 21일에는 아녜스 바르다의 ‘방랑자’를 보고 ‘체제 밖으로의 탈주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토론한다.4월에는 존 휴스턴 감독의 ‘황금 눈에 비친 모습’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세상의 모든 아침’을 감상하고 예술가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5월 상영작은 구로사외 기요시의 ‘도쿄 소나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남아있는 나날’, 신도 기네토 감독의 ‘벌거벗은 섬’으로 각각 가부장 이후의 삶,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 시지프스의 신화를 주
2017년 전주의 한 콜센터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전주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사)전주영상위원회는 지난 9일 밤 전주 영화의거리 내 씨네큐(Q)에서 영화 ‘다음 소희’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사회는 영화를 만든 정주리 감독과 배두나, 김시은, 정회린 등 출연 배우들이 상영 전 관객 앞에서 무대 인사를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는 회사가 현장실습을 나간 어린 여고생에게 실적을 강요하면서 그의 꿈을 빼앗는 과정을 그렸다. 주연을 맡은 배우 배두나는 이번에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오유진 역을 연기했다. 배두나는 “지난해 전북에서 영화를 촬영한 후에 1년 만인데 다시 시사회를 위해 전주를 찾아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고 도와주신 분들의 마음이 굉장히 따뜻했다”며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은 전주를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사회는 전주 등 전북지역에서 영화가 촬영될 당시 협조한 시민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600여명이 초대돼 의미를 더했다. 법의학자인 이호 전북대 의대 교수도 시사회 관객으로 참여해 영화를 마주했다. 이 교수는 “전북대병원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