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광주시민들 표정에서는 홀가분함과 우려가 동시에 보였다. 이날 광주시 곳곳에서 만난 자영업자와 시민들은 “드디어 마스크를 벗어 홀가분하다”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아직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여전히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대다수였다. 정부는 30일 자정부터 병원,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에서 실내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했다. 지난 2020년 10월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지 약 27개월 만이다. 광주일보가 30일 실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10명 중 3명 꼴로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여전히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다”, “마스크를 벗으면 맨 몸으로 다니는 것 같다”며 어색함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이마트 광주점은 한산한 편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오히려 힐끔 바라보며 아직은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를 어색해하는 분위기였다. 장을 보러 온 박민철(58)씨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벗는다는 것을 알고 쓰지 않으려 했지만, 막상 나와보니 100% 안심할 수 없겠
고진석(83·광주시 남구 사직동) 할아버지는 오늘도 5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홀로 온몸에 스며드는 한기와 싸우고 있다. 설 명절 이후 연일 최강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치솟은 난방비 때문에 보일러를 맘 놓고 틀 수 없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고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10년 전부터 걷는 것조차 어려워 수익이 전혀 없는 상태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식사와 에너지바우처 등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최근 폭등한 난방비까지 감당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8일 영하의 날씨에 고씨의 단칸방은 실내임에도 차가운 바람이 벽을 뚫고 들어와 바깥 기온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문에는 단열재를 붙이고 벽면에는 옷장과 커튼을 설치했지만 실내기온은 영하였다. 난방시설을 마음껏 틀 수 없는 고씨는 결국 내복은 기본에 두터운 패딩 점퍼에 목도리와 털모자까지 중무장하고 온몸을 이불로 둘러싸고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가스비를 아끼려 한 것이 오히려 고씨에게는 독이 됐다. 한파에 보일러를 아예 틀지 않은 탓에 수도관이 얼어버려 물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고씨는 “지난해 5만원으로 버틸 수 있었던 한달 난방비가 올해는 7만원으로도 부족하다”며 “가스비를 아끼려 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을 하고 첫 한국 경기가 열리는 24일 광주에서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월드컵을 응원하는 지역민들의 열기는 뜨거워 친구 또는 직장 동료끼리 ‘삼삼오오’ 모여 집이나 식당 등지에서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고물가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월드컵 특수로 숨통을 틔울 것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우루과이전이 열리는 24일 밤 10시, 광주에서 대규모 응원전은 없다고 23일 밝혔다. 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 악마’도 광주지역에서 계획 중인 단체 응원전은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 하늘공원, 전남대 후문, 광주월드컵경기장 등지에 설치됐던 대형 스크린도 이번 월드컵에선 볼 수 없게 됐다.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 대신 가족, 연인, 지인, 회사동료 등으로 구성된 소규모 응원전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대규모로 모이기보다는 소규모 응원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안홍민(23·광주시 광산구 신창동)씨는 월드컵 기간에 거리에서 축구 경기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광주지역 AED관리 실태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무설치시설인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서 ‘AED관리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패드와 배터리의 유효기간이 지났음에도 교체되지 않았고, 아예 배터리 자체가 방전돼 있는 경우까지 있었다. 주민들은 AED가 어디 설치돼 있는지 알지 못했고,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경우에는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사무실이 잠겨있어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광주시는 올해 9월 기준 경로당, 행정복지센터, 민방위대피소, 전통시장, 전시관, 복지관 등 총 1334곳에 1809대의 AED가 설치돼 있다고 3일 밝혔다. 심정지 환자에게 CPR을 하면서 AED를 사용하면 환자의 생존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 응급의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상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는 AED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광주일보 취재진이 돌아본 광주지역 5곳의 의무설치 대상 아파트에는 AED가 설치는 돼 있으나 3곳은 관리 상태가 엉망이었다. 광주시 북구 오치동의 1170세대인 한 아파트에서는 AED가 한
지난 7일 무등산 제4수원지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원 안).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 무등산 국립공원내에서 외래종인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4년 4대강사업 이후 영산강 생태계 파괴 지표종으로 꼽혔던 큰빗이끼벌레가 국립공원내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다. 당시 정부는 생태계 악영향 논란을 빚은 큰빗이끼벌레가 유해성과 생태 독성이 없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지만,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내 외래종이 발견된 것은 서식환경의 변화가 발생하고 큰빗이끼벌레가 사멸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가스를 분출하고 용존산소를 고갈시킨다는 점에서 수질악화가 예상된다”고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광주지역 환경단체인 ‘광주 생명의 숲’은 지난 7일 ‘무등산생태탐방’에 나서 광주시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에서 큰빗이끼벌레 군집을 수십 개 발견했다고 밝혔다. 오승현 광주 생명의 숲 교육부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회원들과 무등산의 자연을 관찰하는 활동을 해왔다. 무등산에서 큰빗이끼벌레를 본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취재진도 4수원지 물가 가장자리에서 직경 10~50㎝ 크기의 큰빗이끼벌레를 곳곳에서 확인했다. 청암교 아래 그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