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광주일보) 무등산국립공원, 녹조·악취 유발 외래종 ‘큰빗이끼벌레’ 발견

생태계 파괴지표종 …제4수원지 오염됐나

지난 7일 무등산 제4수원지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원 안).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

 

무등산 국립공원내에서 외래종인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4년 4대강사업 이후 영산강 생태계 파괴 지표종으로 꼽혔던 큰빗이끼벌레가 국립공원내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다.

 

당시 정부는 생태계 악영향 논란을 빚은 큰빗이끼벌레가 유해성과 생태 독성이 없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지만,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내 외래종이 발견된 것은 서식환경의 변화가 발생하고 큰빗이끼벌레가 사멸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가스를 분출하고 용존산소를 고갈시킨다는 점에서 수질악화가 예상된다”고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광주지역 환경단체인 ‘광주 생명의 숲’은 지난 7일 ‘무등산생태탐방’에 나서 광주시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에서 큰빗이끼벌레 군집을 수십 개 발견했다고 밝혔다.

 

오승현 광주 생명의 숲 교육부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회원들과 무등산의 자연을 관찰하는 활동을 해왔다. 무등산에서 큰빗이끼벌레를 본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취재진도 4수원지 물가 가장자리에서 직경 10~50㎝ 크기의 큰빗이끼벌레를 곳곳에서 확인했다. 청암교 아래 그늘진 곳에는 큰빗이끼벌레 군집 수십개가 모여있는 것도 보였다.

 

북미에서 건너온 외래종인 큰빗이끼벌레는 무척추동물로 태형동물에 속하며 몸길이가 1㎜인 매우 작은 동물이다.

 

여러 개체들이 하나의 군집을 이뤄 살아간다. 주로 유속이 느린 물가에서 발견된다.

 

큰빗이끼벌레는 지난 2014년 영산강, 금강, 낙동강 등에서 대량으로 발견되며 큰 논란이 됐다.

 

정부는 실태조사에 나섰고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고, 1~3급수에서 발견되며 물 속의 유기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유해하지 않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환경단체들은 반대입장을 내놔 큰빗이끼벌레는 아직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환경단체들은 “큰빗이끼벌레는 녹조(조류와 플랑크톤)를 먹이로 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유기물이 전혀 없는 깨끗한 물보다는 부영양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물에서 주로 서식한다”면서 “수온이 높아지고, 녹조가 번성하면 이끼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제4수원지의 수질오염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국립공원 무등산의 환경변화 위험을 경고한다는 것이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국장은 “수량이 줄거나 유속이 느려져 수질이 나빠지고, 물 속의 미생물들이 증가하면 큰빗이끼벌레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면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큰빗이끼벌레가 집단 폐사하면 암모니아 질소를 발생시키고, 사체가 부패하면서 수질이 더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빗이끼벌레는 천적이 없어서 인간이 직접 수거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현재 보이는 것보다 물 속에 더 많은 개체가 있을 것이고 녹조가 생기기 전의 전조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981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던 제4수원지는 수질오염 등을 이유로 지난달 41년만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광주시는 제4수원지 근처에서 난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들여 수질 보전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꾸리고 환경보호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