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6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이곡동 성서산업단지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섬유공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대응 1단계에 이어 2단계를 연달아 발령한 뒤 소방차 61대와 소방관 197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화재는 섬유공장 옆 이불공장으로 옮겨 붙어 규모가 커졌다. 불이 난 지 1시간 55분 만인 오전 8시 45분쯤 초진이 이뤄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 4분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다. 현장에서는 완진을 위한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직원 1명은 자력으로 대피했고,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재산피해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화재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할 것을 관계부처에 긴급 지시했다. 한 총리는 "행안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대구시장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며 "화재로 인해 주민의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필요하면 지자체와 협조해 주민 대피 등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소방청장에게 "현장 활동 중인 화
대구시와 시의회의 갈등으로 대구시 신청사 이전 사업이 파행으로 치닫자 전체 사업이 '1년 순연'이 아니라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 책임론을 부각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말에 다시 논의하자고 선을 긋는 상황이지만 달서구의 반발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구 신청사 예정지 선정은 3년 전 이 무렵 지역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대구시는 지난 2011년 신청사 건립기금 조례를 제정한 뒤 수차례 검토와 번복을 반복하며 이전지 선정에 부침을 겪었다. 이후 2019년 11월 달서구와 달성군, 중구, 북구가 이전 후보지로 선정됐다. 대구 시민과 시민단체, 전문가 등 250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은 2박 3일간 합숙 토론까지 하면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를 이전지로 최종 선정했다. 모범적인 공론화를 거쳐 선정된 대구 신청사 사업은 순항하는 듯했지만,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대구시의 채무 줄이기를 중대 시정 목표로 정한 홍 시장은 두류정수장 부지의 60% 정도를 매각해 건립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시했다. 이에 반발한 대구시의회가 설계 공모 예산 130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신청사 건립 사업
대구 한 섬유업체 대표 A씨는 올해 말로 끝나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때문에 걱정이 크다. 영세기업에 한해 주 52시간 근로에 8시간을 추가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 덕에 그나마 공장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 혜택마저 석 달이 채 안 남았기 때문이다. A씨는 "사업장을 유지하려면 60시간 근로도 부족하지만 그나마 8시간 연장으로 버티고 있었다"며 "곧 이마저도 폐지되면 어떻게 사람을 구하고 사업을 이어가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30인 미만 기업에 한해 허용되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일몰이 올해 말 도래하는 가운데 중소기업계가 일몰을 폐지하고 추가근로를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 중이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7개 중소기업 관련 단체는 논평을 내고 "지난해 7월부터 주52시간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구인난을 겪으며 추가 인력을 고용해야 했다"며 "30인 미만 사업장은 노사가 합의 아래 시행하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로 근근이 버텼지만, 올해 말 일몰이 도래하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400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
현대차·기아에 전기모터를 납품하는 대구 A업체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면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A업체는 전기모터 매출이 전체 매출의 8% 정도로 크지 않지만, IRA 통과로 현대차·기아의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이 장기적으로 감소하면 매출 타격은 물론 미국 진출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유탄이 대구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산 전기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대구 업체는 매출 하락이 피할 수 없게 됐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법안 통과에 따라 현대차·기아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대당 최대 7천500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25만9천대)에 이어 현대차·기아(3만3천대)가 2위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지만, 조기 착공하더라도 2024년 하반기나 돼야 생산이 가능하
대구혁신도시 기업들이 영구적으로 부지 양도가격을 제한받을 위기에 놓인 가운데(매일신문 10일 자 1·13면, 16일 자 12면 보도), 대구시가 법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규제'에 놓인 대구혁신도시 기업들의 사정을 고려해 의원 발의를 통한 법 개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대구혁신도시 내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연구개발특구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각각 조성돼 있다. 대구연구개발특구(의료R&D지구)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대구첨복단지)는 각각 연구개발특구법과 첨단의료단지법의 적용을 받는다. 연구특구는 5년, 첨복단지는 10년의 양도제한 기간이 있다. 여기에다 대구혁신도시는 모두 혁신도시법의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대구연구개발특구는 연구개발특구법과 혁신도시법의 적용을, 대구첨복단지는 첨단의료단지법과 혁신도시법의 적용을 각각 받는다. 2015년 연말 개정된 혁신도시법은 기업의 부지 양도가격을 기한 없이 취득가에 물가상승분만 더한 수준으로 제한했다. 대구시는 대구혁신도시 기업들의 잠재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국회의원 발의를 통해 혁신도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지 양도가격을 영구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며
대구 혁신도시 기업들 사이에서 '메가톤급 부지 양도제한'에 대한 논란(매일신문 10일 자 1, 13면 보도)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시가 관련법이 개정된 지 6년이 지나는 동안 혁신도시 입주신청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혁신도시 입주 이중 승인에 대해 중앙부처에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약칭 혁신도시법)이 개정되면서 '입주승인' 항목이 신설됐다. 해당 조항은 '산·학·연 클러스터에 입주하려는 자는 입주목적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입주승인 기준에 따라 시·도지사의 입주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입주심사에 관한 기준을 정하고, 시·도지사가 입주를 승인해 이전 공공기관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입주승인을 받지 않은 기업은 6개월 이상의 기간을 정해 건축물을 양도할 것을 명하는 '양도명령' 조항과 이 양도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조항도 함께 생겼다. 그러나 대구시와 업체는 6년이 지나는 동안 혁신도시법에 따라 입주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최근에서야 뒤늦게 입
대구경북의 '싱크탱크'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이 20대 대통령 선거와 대구시장·경북도지사 민선 8기 시대를 맞아 기로에 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립 대구경북경제과학연구원' 설립을 공약했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자리 만들기를 위한 산하기관은 통폐합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대경연의 위상에 미묘한 변화 기류도 감지된다. 아울러 대구와 경북으로의 연구원 분리 문제, 경북보다 대구에 치중된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 경북도의회와의 갈등 등 해묵은 과제를 풀고 대경연이 지역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뒷전으로 밀려난 후임 원장 선임 지난 9일 3년의 임기를 마친 오창균 제11대 원장이 퇴임했지만, 대경연 원장석은 여전히 공석이다. 보통은 임기 공백 없이 이·취임에 동시에 이뤄졌지만 제12대 원장 선임은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슈에 밀려난 모습이다. 대경연은 지난달 제12대 원장 공모를 진행했고, 5명이 지원했지만 모두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신임 원장 최종 임명권은 경북도지사가 갖는 탓에 지방선거 이후로 선임을 연기했다는 관측도 많다. 선거 결과가 나온 뒤 도지사의 의중에 맞는 인물을 선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
대구 혁신도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법에 포함된 '메가톤급' 부지 양도제한 규정에 따라 영구적으로 토지를 시세대로 팔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뒤늦게 해당 조항을 인지한 입주기업들은 "사전에 이런 규제를 알았다면 입주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9일 대구시와 혁신도시 기업들에 따르면 입주기업이 혁신도시를 떠날 경우 5년이 지나든 10년이 지나든, 부지에 대해서는 영원히 시세대로 받지 못하고 매입한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팔아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이하 혁신도시법) 한 조항 탓이다. 2015년 12월 신설된 혁신도시법 제5조의4 '부지의 양도제한' 항목 3항에는 '입주기업이 건축물을 팔 때 부지 양도가격은 취득가격에 생산자물가상승률, 취득세 등을 합산한 금액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더욱이 해당 조항은 양도제한 기한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대구혁신도시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주변 땅값이 아무리 올라도 혁신도시 입주기업은 재산가치 상승을 누릴 수 없다는 얘기이고, 거의 재산권 동결에 해당하는 규제"라며 "해당 조항이 존재하는 한 대구 혁신도시 입주기업들은 수천억원의 잠재적인 재
대구경북 기업과 기관이 잇따라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조직을 구성하며 대응에 나선 가운데 새 정부 인수위가 중대재해법 처벌 완화 행보에 나서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는 중대재해법 처벌 강도를 징역형에서 벌금형으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인데, 시행령 개정으로는 한계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법 개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재해법은 안전관리 책임자와 경영 책임자가 분리된 기업 구조 탓에 사고가 발생해도 의사 결정권자인 경영자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제정돼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지역 기업·기관은 안전관리 전담인력과 조직을 확충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지난 2월 원장 직속의 중대재해TF를 구성했다.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임직원과 지역기업 안전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구시 또한 이달 초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대재해안전협의회를 발족했다. 노동안전팀과 시민재해TF 등 전담조직도 신설해 중대재해법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한·태왕 등 지역 건설기업도 안전팀을 안전본부와 안전실로 승격하고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경영계에선 중대재해법 규
지난달 31일 개통한 '35년 대구지역 숙원사업' 4차 순환고속도로의 효과가 뚜렷하지만, 개선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 브리핑에 따르면 4차 순환도로 개통으로 대구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의 교통혼잡도는 각각 9.64%, 5.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화물차량 이용 분포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대구국가산단과 테크노폴리스가 있는 달성군의 이용 비중이 24%로 가장 높고 성서산단이 있는 달서구의 이용 비중이 16%로 뒤를 이었다. 그간 대구는 주변도시를 연결하는 8개의 방사형 도로가 도심을 통과해 주요 교차로 정체로 시민 불편이 컸다. 이에 대구시는 1987년 도로기본계획을 수립, 국도와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4차 순환도로 계획을 마련했고 달서구~동구 단절구간 개통을 끝으로 4차 순환도로를 완성했다. 대경연은 이번 개통으로 대도심을 통과하던 차량 흐름이 외곽으로 분산돼 도심 교통혼잡이 크게 개선되고, 대구 서남부권 대규모 산업단지의 물류 수송이 원활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경연은 장단기 개선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규 교통시설은 건설 이후 노선 인지도가 떨어지고 통행패턴이 불안정해 2~3년간 교통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