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제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만난 이봉화씨(78)는 43년째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씨는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등에게 150만원을 지급하는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 하루 매출이 요새는 많아야 2만원 남짓”이라며 “지난 5월 정부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사정이 조금은 나아지나 싶었는데, 약발이 다 됐는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임대료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이씨는 최근 허리를 많이 다쳐 어쩔 수 없이 일주일 동안 빵집 문을 닫게 됐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다행히 지방자치단체가 그동안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에게만 지급하던 고용안정지원금을 정부가 영세 자영업자에게까지 확대하면서 어느 정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서 삼계탕 장사를 하는 A씨(73)도 “하루 평균 40명 넘게 오던 손님들이 코로나 이후에는 10명 미만으로 줄었다”며 “하루에 손님이 1명도 안 온 적도 서너 번가량 된다”고 하소연했다. 어려워진 주머니
침체됐던 제주관광이 이달 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점차 기지개를 켜면서 조기에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6일 제주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추가 확진자도 나오지 않으면서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제주 관광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5월 5일까지 모두 19만613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광협회가 애초 예상했던 17만9060명과 비교해 9.5% 증가한 수치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황금연휴 초반 제주행 항공편 예약률은 90%를 넘어섰고, 숙박시설도 70%대 객실 예약률을 보였다. 바닥을 드러냈던 렌터카 가동률도 부쩍 오르며 반짝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황금연휴 기간 최대 430여 편에 이르던 제주국제공항 항공편 운항편수는 6일 370편대로 줄었고, 렌터카 예약률과 특급호텔을 제외한 도내 숙박시설 예약률도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도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 때 제주 관광업계가 다시 활성화할 가능성이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제주국제공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날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약 4만5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협회가 애초 예상했던 황금연휴 기간 하루 평균 3만명과 비교해 무려 1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4만명을 넘는 것은 지난 1월 24일 4만3931명 이후 97일 만이다. 황금연휴 기간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 계획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제주공항 항공편 하루 평균 운항편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2배가량 늘어난 약 430편에 이른다. 이와 관련,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힌 탓에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연휴 첫날부터 제주공항 국내선 도착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여행 자제 분위기를 의식한 듯 관광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정부의 착용 권고에도 마스크를 안 쓴 관광객이 많았다. 관광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는 상황에서 여행을 온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
제주지방기상청은 25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제주도 전역에 초속 10~16m의 강풍이 불고, 일부 지역에서는 초속 20m 이상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해상에도 초속 10~16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물결이 최고 4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선별진료소와 비닐하우스, 간판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는 이날 오후 늦게 해제될 전망이다. 또한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50분을 기해 제주도 북부와 동부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화재 발생 시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어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유한 기자
“여기는 확진자가 들른 곳! 이렇게 낙인이 찍힌 거죠. 매일 방역소독을 하는데도 다들 못 미더워하시니 답답하네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이유로 주홍글씨가 낙인처럼 찍힌 가게들이 매출 급감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도내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던 제주시 조천읍 한 식당. 이 식당은 제주에서 소문난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진 이후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흐른 데다, 매일 방역소독을 해도 뚝 떨어진 매출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식당 대표는 “확진자가 다녀간 뒤 매출이 50% 넘게 줄었다”며 “숟가락과 젓가락까지 매일 소독을 하는데도 손님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들이 식당을 찾아 우리를 위로해주고, 점심식사도 하고 가서 고맙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라며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어플과 인터넷상에 가게 이름과 주소가 그대로 남아 식당을 아예 다른 곳으로 옮긴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26일 세 번째 확진자가 들린 조천읍 다른 음식점은 방역소독 후 재오픈을 했는데도 매출이 오르지 않자 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국제공항에서 중국 노선에 이어 일본 노선까지 사라지면서 사실상 제주기점 국제선이 올스톱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 항공사마다 수익성 감소로 국내선까지 덩달아 큰 폭으로 감편해 도내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해외 직항 사실상 올스톱=한국과 일본이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상대국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9일 오전 0시부터 양국 간 무사증(무비자) 제도가 일시 중시됐다. 그동안 제주발 일본행 직항은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3개 항공사에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3개 노선을 운항했으나, 후쿠오카 노선은 대일관계 악화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비운항을 결정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로 오사카 노선이 지난달 29일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이번 양국 간 규제 강화로 도쿄 노선까지 운항이 중단됐다. 앞서 지난달 4일 오전 0시부터는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이 중단됐다. 무사증 제도 중단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이달 16일부터 26일까지 11일간 제주~중국 노선 항공기가 모두 운항을
“이제 좀 잠잠해지나 했는데,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날지 정말 답답한 마음입니다.” 2일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 번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제주시 동부지역 상권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아 초토화 상태였다. 더욱이 확진자가 들린 장소 주변에 함덕해수욕장과 올레길 코스 등 주요 관광지가 밀집되면서 도내 관광업계 타격도 우려됐다. 지난달 23일 제주에 온 A씨(48·대구)는 3월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제주시 조천읍 일대 편의점과 음식점, 노래주점, 카페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A씨가 조천읍 일대를 돌아다니는 일부 기간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인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A씨가 들렀다는 함덕해수욕장 인근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오전 일찍 방역 소독을 마치고 임시 폐쇄돼 있었다. 하지만 이곳 어디에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지, 방역을 했다는지 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 않아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물건 구매를 위해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모습이 계속해서 목격됐다. 편의점 주변에 있던 근처 한 호텔 관계자 손모씨(47)는 “2명의 확진자 발생 이후 사태가 잠잠해지나 싶
170㎞.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A씨(52·여)가 여행 차 제주에 도착해 자국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동한 거리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가 A씨 딸의 진술을 토대로 파악한 A씨의 이동 경로를 대략적으로 계산한 것이다. 본지 확인 결과 A씨가 제주에서 찾았던 장소와 일대는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였다. 3일 A씨가 여행 내내 머물렀던 제주시 연동 한 호텔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 직원 1명만이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었다. 방역을 했는지 호텔 로비는 소독약 냄새로 가득했다. 1층 로비를 오가는 사람은 1명도 없었고, 안내데스크 뒤로 보이는 모니터를 보니 약 3분의 2가량은 빈방으로 보였다. 호텔 지배인은 “중국인 확진자가 우리 호텔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지난 2일 제주도로부터 듣고 알았다. 현재 임시 휴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당장 문을 닫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존 숙박 고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서 오늘 중 고객 이동을 마무리하고 임시 휴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텔에서 걸어서 2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약국을 찾았다. 이 약국은 A씨가 해열진통제 구매를 위해 방문한 곳으로, 지금은 임시 휴업
“이번 한 번만 올라가게 해주세요.”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행 첫날인 1일 백록담 정상 탐방이 가능한 성판악 코스 곳곳에서는 시범 운영에 따른 갖가지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성판악 매표소 앞에서는 미처 탐방예약제 소식을 듣지 못한 등반객들이 입산을 허용해 달라고 관리사무소 측에 항의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친목 도모 차 이곳을 찾았다는 관광객 김윤선씨(64·부산)는 “친구 7명과 오늘 첫 비행기로 제주에 와서 택시비까지 들여 힘들게 왔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산이 불가능하다고 해 황당하다”며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지조차 몰랐는데 홍보가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 친구들과 생애 마지막 산행의 추억을 남기려고 왔는데 허무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관광객 A씨는 “한라산 정상 설경이 절정이라고 해서 오늘 아침 일찍 왔다”며 “예약제가 시행되는 지도 몰랐고, 다른 코스로 당장 이동 가능한 교통 편도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행 첫날인 1일 성판악 코스 매표소 앞에서 미처 예약을 못한 등반객들이 입산을 허용해 달라며 항의하고 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행 첫날인 1일 성판악 코스 등반객 휴게실에서 예약을 하지 못한 등반객
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예정자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新보는 후보들에게는 자신을 스스로 알리고, 유권자들에게는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4·15 총선에 출마합니다’ 코너를 마련합니다. 인터뷰에 응하는 모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일정에 맞춰 보도합니다. [편집자주]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는. ▲최근 통계청은 2018년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이 IMF 사태가 터졌던 1998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는데, 2019년 통계는 더욱 악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국회의원이 4번 연속 배출됐음에도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하는 상황을 마냥 지켜볼 수 없었다. ‘도민이익 극대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초로 한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 최우선 가치라는 신념 아래 제주사회 전반에 만연된 구태를 청산하고, 지역경제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편함으로써 미래 제주의 새로운 위상을 구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4·15 총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사회 양극화 심화와 소득 주도 성장을 비롯한 경제 정책의 심각한 과오와 혼란, 노년층을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