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만 재외동포들의 구심점이 될 재외동포청의 제주 설립 가능성이 낮아졌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2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빠르면 13일 재외동포청 소재지를 발표한다. 당정에 따르면 오는 6월 5일 출범하는 재외동포청 소재지는 서울과 인천 2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동포의 접근성, 정부 조직의 일관성, 지역 연관성, 상징성을 고려해 서울과 인천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후 재가를 받아 발표할 방침이다. 2018년 7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외교타운에서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로 이전한 재외동포재단의 기능과 역할을 모체로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은 그동안 제주와 인천·광주·고양·안산·천안·경주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자체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동포사회는 설문조사에서 방문 편의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동포재단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에 입주했으나, 인천공항→김포공항→제주공항→서귀포 혁신도시로 오기까지 접근 편의성이 떨어져 제주에 재외동포청 신설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한인회 회장과 임원들이
4·3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수형인)와 유족들의 숙원인 제주 국립트라우마센터가 2026년 문을 연다. 11일 행정안전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비 60억원을 투입,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26년 국립트라우마센터를 개원한다. 제주도는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기념관 맞은편 들어서는 국립트라우마센터 건립을 위해 설계 공모를 진행 중이다. 센터는 지상 2층·지하 1층, 건축연면적 1500㎡로, 심리·신체 치유실, 집단·개인 상담실이 설치돼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는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심신을 치료·치유하게 된다. 앞서 행안부는 2020년 5월 시범 사업으로 제주시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를 임대해 제주4·3트라우마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심리상담, 미술·음악·원예 치유, 도수·물리치료, 한방치료, 신체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연인원 1만6557명이 이용했다. 국가 폭력으로 가족의 죽음을 목도하거나 70년이 흐른 지금도 공포와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유족들이 치유와 위로를 받으면서 이용객이 줄을 잇고 있으며, 현재 대기자는 708명에 이른다. 국립트라우마센터가 들어서면 현재 정원 13명에서 20명으로 전문 인력이 늘어나며
제주 관광의 상징이었던 제주칼(KAL)호텔이 1년째 문을 닫은 가운데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변 상인들이 울상이다. 10일 한진그룹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에 따르면 경영 악화와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8월 제주칼호텔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제주드림피에프브이(PFV)에 팔았다. 매각금액은 950억원으로, 한진그룹은 계약금의 10%인 95억원을 받았다. 그런데 매수자는 8개월이 지나도록 잔금 855억원을 한진 측에 주지 못했다. 이로 인해 소유권 이전 등기가 이뤄지지 않았고, 제주시에 호텔 철거는 물론 공동주택 사업계획 승인서도 제출하지 못했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대형 부동산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자금을 출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다. 해당 매수자는 잔금 855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칼호텔네트워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호텔 철거에 이어 아파트가 착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금 사정이 어려운지 매수자가 잔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잔금 납부기간은 정해지지 않았고, 사업 추진 소식이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974년 완공된 19층 규모의 특급호텔인 제주칼호텔은 48년의 역사
내년 4월 10일에 실시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총력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2004년 17대부터 2020년 21대까지 5회 연속 20년 동안 제주지역 전 선거구에서 연승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6월 제주시을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텃밭을 사수했다. 5회 연속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은 국민의힘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세대 교체와 조직 정비로 민심 잡기에 나섰다. 정의당 등 소수 정당의 예비주자들도 ‘지역구 1호 당선’을 위해 뛰고 있다.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62)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같은 당에서는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57)과 문윤택 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55)가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등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영진 제주시갑당협위원장(55),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56),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54), 고영권 변호사(50)가 출마를 결심했거나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강병삼 제주시장(49)은 내년 8월까지 주어진 임기를 마치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제주시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49)이 재선을 노리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정부는 4·3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가겠다”며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추념사를 통해 “무고한 4·3희생자들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저의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무고한 4·3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자유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이곳 제주가 보편적 가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큰 번영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를 자연, 문화, 그리고 역사와 함께 하는 격조 있는 문화관광 지역, 청정의 자연과 첨단의 기술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보석 같은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품격 있는 문화관광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다. 75주년을 맞는 올해는 희생자 2100여 명에게 총 2000억원 대의 국가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며, 검사가 국가를 상대로 직권재심을 청구, 무죄를 선고받을 수형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어느 해보다 의미가 깊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누구나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다. 올해 추념식에는 정부 대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한창섭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등도 함께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 의장, 김병민 최고의원, 황보승희·김웅·허은아 의원이 추념식에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추념식에 참석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4·3평화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가 참석,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한다. 오전 10시 정각,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리면 본 행사가 시작된다. 애국가 제창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 등 여러 무대에서 활약한 테너 최승원과 한국음악협회 제주지
정부가 심의, 결정한 제주4·3희생자 1만4660명 중 생존 희생자는 0.8%인 116명에 불과하다. 본지는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제주4·3의 남은 과제를 4차례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 주】 제주4·3사건은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벌어진 냉전과 한반도 분단, 국가폭력, 민간인 학살로 이어진 비극의 역사였다. 제주도민들은 70여 년 동안 가해자와 한 마을에 살면서도 보복과 원망 대신 화해와 상생으로 과거의 아픔을 딛고 제주공동체를 회복해냈다. 도민들의 자발적인 화해·상생의 정신은 전 세계 과거사사건 해결에 모범 사례가 됐다. 그 과정을 담은 역사의 기억이 바로 4·3기록물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2018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문서·사진·기사 등 4만9635건을 디지털자료로 만드는 아카이브를 구축했고, 민간 기록물 수집, 세계기록유산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주도는 5년간의 준비를 끝내고 지난 2월 27일 등재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은 4·3당시 이뤄진 정부·국회 및 군·경 기록, 재판기록, 미군정기록, 기사를 비롯해 4·3이후 남겨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방시대를 맞이해 기초자치단체 부활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지난 24일 도청 집무실에서 대통령실 출입 지역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제주도에 집중된 행정업무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풀뿌리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4660개의 중앙행정 권한을 이양 받으면서 제왕적 권한의 도지사 체제가 고착화돼 국가 균형발전을 목표로 둔 지방분권시대의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강원·전북·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출범과 맞물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들 지역과 경쟁할 게 아니라 서로 연대해 제주에 기초자치단체를 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왕적 권한을 내려놓는 이유를 묻자, 오 지사는 “지역현안에 대해 마을 이장들이 시장에게 전화하지 않고, 지사에게 전화를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민자치를 구현할 책임행정의 주체는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오 지사는 “과거 도민체전에 참가한 4개 시·군은 꼴등을 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만큼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며 내부적으로 경쟁을 했다”며 “그런데 특별자치도가 된 후 매년 3%대의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제주계정으로 실링 예산이
강풍과 폭설로 하늘길이 끊겨 수 만명의 관광객이 제주에 고립되는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심야 비행’을 허용하는 법률 개정이 추진된다.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항소음방지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폭설이나 태풍·강풍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 공항 체류 승객 수송을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심야 비행 통제시간(밤 11시~익일 오전 6시)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공항소음방지법은 제주국제공항 등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된 공항에서는 저소음 운항 절차에 따라 심야 시간대에 비행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개정안은 기상악화로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해 제주공항에서 고립된 체류객들을 이른 시일 내에 수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야간에 공항 주변 소음을 야기하는 단점도 있다. 2016년 32년만의 폭설로 제주공항은 사흘간(1월 23~25일) 폐쇄돼 1200여 편이 결항되는 사상 유례 없는 사태가 발생, 관광객 9만7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미처 숙소를 잡지 못한 이들은 공항에서 노숙을 이어갔다. 제주공항 마비에 따른 대처 미흡으로 항공사마다 공식 사과가 나왔고, 제주공항 장기
제주도민들의 발이나 다름없는 항공기도 대중교통수단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의 주최로 15일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열린 ‘국내선 항공노선 및 요금 합리화 방안 세미나’에서 나왔다. 위 의원은 “최근 항공요금이 편도기준 17만원까지 오르는 등 항공사의 자율제(사전 예고제)에 맡기다보니 요금은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상한제한이 없다”며 “도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금 인상이 되풀이되는 만큼, 적극적인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맹성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구갑)은 “항공편수는 줄었는데 운임은 올라서 제주도민들의 불편과 어려움이 많다. 항공요금이 자율적으로 해결이 안 되면, 인위적 또는 강제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국회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제주도민에 한해 항공기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우철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 전문위원은 “국고보조금 지원으로 노인들을 위한 ‘1000원 택시’가 나왔지만 항공기는 여전히 고가의 운송수단일 뿐 대중교통법 상 대중교통이 아니어서 노선버스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