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3.9℃
  • 맑음서울 16.4℃
  • 구름조금인천 16.6℃
  • 맑음원주 15.3℃
  • 맑음수원 14.2℃
  • 맑음청주 17.3℃
  • 맑음대전 14.9℃
  • 맑음포항 19.0℃
  • 맑음대구 15.0℃
  • 맑음전주 15.6℃
  • 맑음울산 14.8℃
  • 맑음창원 14.1℃
  • 맑음광주 15.8℃
  • 맑음부산 17.1℃
  • 맑음순천 7.6℃
  • 박무홍성(예) 14.1℃
  • 맑음제주 16.5℃
  • 맑음김해시 15.0℃
  • 맑음구미 15.2℃
기상청 제공
메뉴

(제주일보) 4·3유족 숙원 ‘제주 국립트라우마센터’ 2026년 문 연다

제주도 설계공모 나서…국비 60억원 투입, 4.3평화기념관 맞은편에 건립
70년이 지나도 정신적 외상 그대로…시범 운영 중인 센터 708명 대기 중
의료진과 상담사 등 기존 13명에서 20명으로 늘고 전액 국비로 운영

 

4·3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수형인)와 유족들의 숙원인 제주 국립트라우마센터가 2026년 문을 연다.

11일 행정안전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비 60억원을 투입,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26년 국립트라우마센터를 개원한다.

제주도는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기념관 맞은편 들어서는 국립트라우마센터 건립을 위해 설계 공모를 진행 중이다.

센터는 지상 2층·지하 1층, 건축연면적 1500㎡로, 심리·신체 치유실, 집단·개인 상담실이 설치돼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는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심신을 치료·치유하게 된다.

앞서 행안부는 2020년 5월 시범 사업으로 제주시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를 임대해 제주4·3트라우마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심리상담, 미술·음악·원예 치유, 도수·물리치료, 한방치료, 신체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연인원 1만6557명이 이용했다.

국가 폭력으로 가족의 죽음을 목도하거나 70년이 흐른 지금도 공포와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유족들이 치유와 위로를 받으면서 이용객이 줄을 잇고 있으며, 현재 대기자는 708명에 이른다.

국립트라우마센터가 들어서면 현재 정원 13명에서 20명으로 전문 인력이 늘어나며 전액 국비로 운영된다.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건강 간호사,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인력이 추가 배치된다.

김삼용 제주도 4·3지원과장은 “4·3희생자는 1만4738명으로 이 중 생존희생자는 0.78%(116명)에 머물고 있다”며 “국립트라우마센터가 개원하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지울 수 없는 정신적 외상스트레스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일상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제주4·3사건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는 약 1만8000명이다. 생존희생자의 39.1%, 유족의 11.1%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한편 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4·3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 사업은 4·3평화기념관 맞은편 17만6000㎡ 부지에 ▲국립트라우마센터 ▲4·3국제평화문화센터 ▲빛의 통로(지하연결 통로) 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2026년까지 국비 258억원과 토지 매입비(지방비) 37억원 등 총 295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실시설계 비용 등으로 국비 26억원이 책정됐고, 내년에 국비 100억원 추가로 편성될 예정이다.